(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독일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스페인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엔화에도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1.8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12엔보다 0.68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05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06달러보다 0.0101달러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한때 1.3184달러까지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8.0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92엔보다 0.10엔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1.6%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당초 유럽연합(EU)과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4.4%로 합의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발 경제지표 등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증폭, 재정적자 확대 전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0.1% 하락해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는 단기 내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유도할수 없다"면서도 "물가관리 목표치인 1.00%를 달성할 때까지는 통화완화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의 추세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면서 "달러화가 심리적 저항선인 82엔을 돌파할 경우 수개월 내에 85엔까지 추가 상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UBS는 다음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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