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둔화 우려로 전일에 이어 강세 시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절대금리 부담 역시 만만찮아 추가 금리 하락시 차익실현 압력이 작용할 여지가 있다. 외국인 수급에 따라 그 강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우리나라의 소비자심리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왔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외 지표 부진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하는 등 글로벌리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런 우호적인 변수에도 절대금리 부담을 무시하고 베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일단 최근의 주요국 경기 우려에도 정책 변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지속될 전망이고, 일부에선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표 부진에도 미 국채금리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적으로도 기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내정을 기점으로 일부 기대 심리가 살아날 수 있으나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가 연속성을 가지고 영향을 주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절대금리 부담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급상 외국인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움직임 역시 적극적인 편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부터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미 국채금리·주가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낮아진 연 2.70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4bp 내린 연 1.51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상승했다. 중국의 위안화 급락세가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 약화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79.4보다 하락한 78.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와 다우존스 조사치 80.1과 80.0을 하회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3.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3.5%를 0.1%포인트 밑돈 것이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3.6%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12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0.1%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48포인트(0.17%) 하락한 16,179.6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0.13%씩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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