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이번 주(5일~9일) 글로벌 외환시장은 그리스와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국채 교환은 오는 8일께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리스와 유로존 상황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내다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엄청나게 공들여왔던 그리스의 부채 감축 노력이 국채 교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된다.

오는 3월 20일 그리스의 국채 상환 만기를 앞두고 그리스는 9일까지 반드시 민간 채권단 90% 이상의 자발적인 국채 교환 참여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합의한 1천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의 일부로 민간 채권단은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53.5%의 손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국채 교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점점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거의 3센트가량 밀려 지난 주말 1.3199달러까지 밀렸다.

세바스티엔 게일리 소시에테제네랄(SG)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참가자들은 유로-달러를 끌어내리고 싶어하며 국채 교환의 부분적 실패를 반영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압박이 다시 부각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주 안에 유로화가 1.3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아직도 유럽의 끝나지 않은 일련의 상황들이 유로화를 다시 하락추세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에는 그리스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가 90억~100억유로 규모의 국채입찰에 나설 예정이어서 투자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리스가 민간채권단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최근에야 다소 안정세를 찾은 유로존 국채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번 주에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을 최종승인할 예정이지만 승인이 지연된다면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일 그리스의 5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스와프파생협회(ISDA)는 지난 1일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CDS 프리미엄 변제를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국채 교환 참여율이 크게 낮아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참여율이 75%를 밑돌면 시장에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는 "75% 미만의 참여율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그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면서 "참여율이 낮아 이후 수일 동안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내고 그리스 국채보유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가 얼마나 다른 길로 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보통 양호하게 나오면 고수익률 통화의 매력은 커지고 달러화는 하락한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인 21만명을 웃돌게 되면 달러화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를 시행해 미국 경제를 지원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