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신규 주택판매 등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폭 올랐다.

국채가격은 주택지표 호조에도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와 지정학적 불안정, 입찰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아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9.6% 늘어난 연율 46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년 반 만에 최고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40만1천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당국자들이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한파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고용 둔화 추세를 보여주는 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Fed가 인내심 있는 정책적 접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은 고조됐다.

러시아는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의회 중심의 우크라이나 새 정치 권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하며 외교 공방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 지역 군부대에 비상 군사훈련을 지시하며 불안이 고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 때문이다.

한편, 터키는 총리 부패와 관련한 감청파일이 폭로된 것을 계기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규 주택판매 등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75포인트(0.12%) 상승한 16,19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0%) 오른 1,845.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8포인트(0.10%) 높아진 4,292.0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신규 주택판매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가는 그러나 장 후반 보합권으로 밀려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했으며 소폭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월 신규 주택판매는 북동부 지역의 판매 호조로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셰이퍼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라이언 데트릭 기술분석가는 이날 주택지표가 최근 부진한 고용지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양호한 지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 증시를 움직일 만한 헤드라인이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S&P 500지수의 1,850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대형 할인업체 타깃이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7% 올랐다. 업체는 지난 12월 고객정보 유출로 인해 실적이 주당 2센트가량 줄었으며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매출 추세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건축자재 판매업체 로우스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순익이 6.3% 늘었으며 자사주 매입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지표 호조에도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와 지정학적 불안정, 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낮아진 연 2.666%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5bp 떨어진 3.62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하락한 1.47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에도 월말에 따른 매입세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으나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어떤 요인이 1월 신규 주택판매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한파에 따른 거시 경제 파악 어려움으로 신규 주택판매 호조가 채권시장에 일시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의 지표와 다른 모습을 보인 주택지표 하나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을 단기 거래범위인 2.6-2.8%에서 이탈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채권(FRNs)과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입찰했다.

2년만기 변동금리채권의 할인차액(Discount Margin)은 0.064%였다. 이는 3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을 웃돈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5.29배로 첫 번째 입찰 때의 5.67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7%로 첫 번째 입찰 때의 37.8%를 웃돌았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로 첫 입찰 때의 8.9%를 하회했다.

5년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 움직임을 접고 상승했다.

5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1.53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8배로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52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7%로 지난 평균인 43.2%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2%로 작년 7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11.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53% 수준의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매력적이라는 분위기가 강한 수요를 창출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숏커버용 매입세가 이어진 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 우려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겨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다음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한다면서 따라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7엔보다 0.1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9달러보다 0.005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37엔보다 0.28엔 떨어졌다.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안전통화인 엔화가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에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로 들어선 우크라이나 정치권력의 합법성을 두고 외교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부 지역 군부대에 비상 군사훈련을 지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월6일(목)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화 포지션을 중립 수준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유로화가 1.37-1.38달러 범위에 진입하면 매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에 따른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제한 등이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Fed가 2015년 말 이전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다음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라며 "옐런 의장은 최근의 지표 약화는 한파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일축한 뒤 테이퍼링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6센트(0.8%) 높아진 102.59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아 유가가 상승했으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103달러대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150만배럴 증가를 대폭 밑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8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150만배럴과 20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82만2천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미 주택지표 호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가 유가의 103달러대 진입을 제한했다면서 여기에 당분간 103달러대 안착이 어렵다는 전망 역시 유가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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