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에 연동한 강세 시도가 예상되지만, 그 강도는 세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주택지표가 모처럼 개선된 것으로 나온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밤 청문회에서 통화정책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일부 Fed 위원들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청문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와 금리인상 기준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가능성 등에 대한 발언 수위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옐런이 시행 시기와 무관하게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다면 최근 하락세를 보인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추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국고채 주요 구간의 경우 박스권 하단이 확실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강세 베팅은 자제하겠다는 심리가 강한 분위기다. 국내 기관들의 대기 매수세는 양호한 수준이나 밀리면 산다는 소극적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에 나오는 1월 광공업생산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월 경상수지도 둔화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국내 지표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6억1천만달러 흑자로 전월 64억1천만달러 흑자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과 함께 영업일수가 이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30분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이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와 중점관리기관 정상화 계획 발표 설명회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장 마감 후 3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월 국고채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미 국채금리 하락세 지속…주가 강보합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지표 호조에도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와 지정학적 불안정, 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5bp 낮아진 연 2.66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5bp 내린 연 1.47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에도 월말에 따른 매입세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으나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9.6% 늘어난 연율 46만8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 40만1천채를 웃돈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규 주택판매 등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75포인트(0.12%) 상승한 16,198.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일과 같았고, 나스닥 지수는 0.10%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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