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신은실 기자 =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 해외 진출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해외진출 초기 상태에서 수익모델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고 수익구조 역시 브로커리지 중심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해외점포 실적 미미 = 5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하고 있는 대형증권사 5개사 중 대우증권만이 해외지점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과 런던 등 4개의 현지법인과 4개의 해외사무소, 1개의 해외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2011년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뉴욕 현지법인에서 300만달러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대우증권은 뉴욕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에 힘입어 전체 해외 현지법인의 수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대우증권만이 해외 법인 등 실적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대형 증권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소형 증권사 몇몇이 소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과 뉴욕 법인은 90만달러와 60만달러 당기순이익을 기했지만 해외점포 전체 수익은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이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있어 다른 증권사 역시 최근에는 현지법인 확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이미 해외 구조조정을 통해 전략을 수정했고이는 다른 증권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아직 진출 초기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거둘 수는 없고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해외진출 아직 큰 기대 어려워 =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이른 시일 내에 큰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은 해외 주요 IB들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증권사들의 해외사업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증권사들의 해외 점포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이고 영업상 기여하는 부분도 미미하다"며 "증권업황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는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공격적으로 해외영업을 확장하다 많은 비용 때문에 조정을 하고 있고,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은 증자 대금 일부를 홍콩이나 싱가폴 등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며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쟁 강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나 성장성을 키우려면 해외로 가는 스토리는 맞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해외 사업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공격적으로 해외 영업에 올인하기보다 조금씩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쌓아가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상반기(4~9월) 증권사 해외점포 당기순익 현황>

흑자상위당기순익적자상위 당기순익
1대우증권 홍콩 3삼성증권 홍콩 △25.4
2미래에셋 브라질 0.9리딩투자증권 동경 △3.6
3미래에셋 뉴욕 0.6미래에셋 홍콩 △2.8
4우리투자증권 홍콩 0.5리딩투자증권 홍콩 △1.5
5삼성증권 뉴욕 0.4SK투자증권 홍콩 △1.3


* 단위 : 백만달러

* 자료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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