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국내 지표 부진 등으로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추운 날씨가 최근 미 경제 성장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쳤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경제 부진이 지속된다면 채권 매입 축소의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자산 매입은 정해진 코스가 아니다. 여기서 당장 결론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양쪽의 가능성을 다 열어놨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을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했다.

옐런 의장의 기대 이상의 발언에도 미 국채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3bp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1월 광공업생산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개월 연속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으나 지난해 1월보다는 3.8%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10개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1.7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와 채권시장의 강세 심리를 일부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1월 광공업생산 전년비 수치 부진 등은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하단의 저항이 견조한 상황이라 이를 극복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매수 포지션이 14만계약 넘게 쌓여 추가 매수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매물 압박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어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국채금리 하락 지속…주가 상승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긍정적 입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2.64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연 1.489%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개장 초부터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

이후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이 나왔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옐런 Fed 의장의 증언이 예정된 때문이다.

내구재수주실적은 감소했으나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수주가 증가세를 나타내 국채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의 발언이 하원 증언 때보다 비둘기파적인 데다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4.24포인트(0.46%) 상승한 16,272.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9%, 0.63%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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