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우크라이나의 해법은 유럽연합(EU)이 쥐고 있다며 특히 독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27일(유럽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살적 행동에 가까운 봉기로 역사적 순간을 만들고 있다며 EU에 대한 이들의 충성심에 유럽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EU는 예상대로 우크라이나에 줄 것은 별로 없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유럽과 더 가까워지고자 봉기를 택한 만큼 EU도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수십억달러의 구제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또 우크라이나는 전문적인 경영 지식과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EU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또한 1990년에 우크라이나에 '르네상스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국가 설립에 대한 열망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동유럽 국가들의 놀라운 변화는 당시 독일을 비롯한 유럽계 기업들의 투자로 가능했다며 이번에도 유럽이 나서야 한다는 게 소로스의 설명이다.

소로스는 우크라이나는 고급의 인적 자원과 다각화된 경제로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고질적인 부패와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미비한 법 규정 등 전반적인 기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로스는 외국인 직접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U가 직접 현지 기업 담당자들을 찾아가 사업 전략 개선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이를 위한 효율적 방안으로 상업은행에 신용 라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과거 동유럽을 지원할 때처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을 통해 기업 지원에 나서는 것도 제안했다.

소로스는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 독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유럽 재건 프로젝트인 '마셜 플랜'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독일이 미국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로스는 마셜 플랜이 소비에트 연합을 포함하지 않아 냉전을 강화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냉전의 재현은 러시아와 유럽 둘 모두에게 크나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여기에서도 독일이 앞장설 것을 조언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