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전자 제조 직군 출신 첫 사장'이라는 타이틀처럼 평생을 제조업계에서 보냈던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작년 2월 사모펀드(PE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그룹의 사장급 상담역 예우를 마다하고 오랜 시간 고민했던 부분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의 1등 DNA'를 한국 중소기업에 전파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던 김재욱 대표에게 금융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될성부른 IT기업을 발굴해 제때 자금을 공급해준다면 탄탄한 중소기업을 바탕으로 한국 IT산업이 제2의 도약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욱 대표는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은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했지만, 중국업체들의 빠른 성장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IT 중견기업 양성을 위한 기업인수와 투자는 국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중소 IT업체는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단순 현금흐름만을 보고 투자해 향후 비싸게 파는 재무적 투자형태가 아닌 경영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하는 방식이 대상회사와 투자자 및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작년에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작년 11월 네오플러스, KT캐피탈 등과 함께 반도체장비 세정업체 코미코에 총 55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IT분야가 전공인 만큼 올해 2~3개 IT 업체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후 기관투자자와 해외 쪽에서 자금모집을 위한 로드쇼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확산제조3부장과 운영팀장 및 기흥공장장으로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사장과 기술총괄 제조 기술담당 사장을 거쳐 삼성SDI 및 삼성LED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전자 사장단이 주로 연구 및 개발 직군에서 나오던 당시에 제조 직군 출신으로 사장까지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세계 1위 등극을 주도하는 등 한국 반도체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IT업계 베테랑이 이끄는 BNW인베스트먼트는 장동식 삼성SDI 전 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합류했으며 애널리스트 출신 인원과 국내 대형 증권사의 투자전문 인력도 참여해 IT전문투자회사로서 진용을 갖춰 출범 1년을 맞이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