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초 IR/M&A담당 상무를 교체하면서 M&A 자문사들의 관심이 신임 상무에게 쏠려 있다.

이미 지난 1월 말 기업설명회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이창실 상무가 그 주인공. 보직이동이어서 지난해 말 정기인사 발표 시 대외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상무는 생산과 재무, 해외 업무까지 다양하게 경험한 만능맨이다. 직전에는 인도 경영관리를 담당했다.

1964년생인 이 상무는 경희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와 헬싱키 경제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8년 LG전자 소속 전자레인지팀으로 입사했다. 1990년부터 조리기기 생산관리팀장, 조리기기 기획팀장, 창원회계팀장, 북영국 관리담당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에어컨 경영관리그룹장을, 5년 후에는 인도 경영관리담당을 맡았다.

생산관리에서부터 재무, 거기다 해외 경험까지 가진 이 상무가 M&A시장에서 LG전자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IR/M&A담당에서 러시아 경영관리담당으로 발령난 정용재 상무 시절인 2012년부터 부쩍 M&A에 신경썼다.

LG전자는 LG[003550], LG화학[051910] 등과 함께 2012년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 지난해에는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HP사의 '웹OS' 인수했다.

또, 몇몇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고 지난해에는 LG CNS로부터 자동차 부품 설계와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V-ENS를 인수합병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다소 뒤떨어진 부문이나 성장성이 큰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매물을 찾는다는 얘기는 많이 있다"며 "현장 경험과 재무 능력, 해외 네트워크까지 보유한 인사를 발탁했다는 것은 타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IR/M&A담당 상무 교체 배경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순환근무 차원"이라며 "IR/M&A부서 내에선 해외로 순환이동 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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