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부지런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한계돌파'를 기치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부진한 사업부는 구조조정하면서도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의약부문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내달 26일 3년물 1천500억원과 5년물 1천500억원으로 총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과 오는 8월, 내년 2월과 8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총 7천73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작년 말 밝힌 바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이중 3천10억원을 출자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도 3천10억원을 출자한다.

증자로 유입된 자금은 인천 송도의 제2공장 설립과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시밀러(복제약)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왔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그룹의 위기의식이 여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으로 9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영업익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IT·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할 정도로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신수종 사업에 대해 대폭 지원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반도체 부품사업부(MDS)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엔진 부문(파워시스템 사업부)과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을 생산하는 특수부문(DS사업부), CCTV를 생산하는 보안솔루션 사업부, 반도체 부품사업부, 첨단 정밀전자조립장비인 칩마운터를 생산하는 IMS사업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 부품 부문이 산업용 장비 전문기업과 연관성이 적고, 실적도 부진해 사업부 분리에 나섰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한 중소기업과 반도체 부품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고, 삼성그룹도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 같은 비용절감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안 되는 사업부는 과감히 쳐내는 작업이 올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작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간 사업 구조조정을 했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했고, 삼성SDS는 삼성SNS를 합병했다.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삼성에버랜드의 건물 관리 사업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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