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최신 기술이 모두 집약된 중형 세단 'LF쏘나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7세대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LF쏘나타는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반영했고, 운전자의 사용성과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공학적 설계' 등을 강조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차체 강성과 플랫폼 개선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노렸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력성능과 주행성능 등 기본기 혁신을 통해 현대차가 지향할 미래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LF쏘나타를 만들 때 '잘 달리고, 잘 서는' 차량의 기본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에서 철저히 성능검증을 마쳤다.

세부적으로 디자인은 현대차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반영됐다.

자사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LF쏘나타에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를 '이너 포스(Inner Force)'라고 명명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0.26의 공기저항계수를 만들었다. 이전 모델인 YF쏘나타의 0.28보다 감소한 수치다. 공기저항계수가 떨어지면 연비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형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각종 스위치를 이전 모델보다 운전자가 조작하기 쉽게 배치하는 등 내부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예를 들면 공조와 주행모드 등 연관된 스위치를 묶었고, 스티어링 휠 조작부는 엄지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화면의 아이콘도 동일하게 만들어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안전 측면에서 현대차의 노력이 가장 잘 드러난다.

LF쏘나타에 쓰이는 강판은 일반 강판과 비교해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대폭 확대 적용했다. 기존 모델에서 AHSS가 21% 쓰였지만, 이번에는 두 배 많은 51%가 사용됐다.

특히 이 강판은 승객의 탑승부를 보호하기 위한 부품에 사용돼 사용자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핫 스탬핑' 공법을 활용해 충격에 따른 차체 비틀림과 굽힘에 대한 강성이 이전 모델 대비 40% 이상 향상됐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핫 스탬핑이란 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시켜 성형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제조하는 기법이다.

LF쏘나타가 실제 충돌과 유사한 테스트로 꼽히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최고 등급인 'Good'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폭스바겐 파사트, 아우디A4, 도요타의 캠리보다 높은 등급이다.

이와 같은 제반사항을 통해 국내에서 파사트와 캠리 등과 경쟁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박정길 부사장은 "쏘나타라는 특정 모델의 '풀 체인지'라는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서 중형차를 새로 쓰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차량의 크기가 커지고 안전장비를 다수 넣은 탓에 중량은 이전보다 소폭 늘어난 1천460kg으로 측정됐다. 이전 모델보다 45kg 증가했다.

가격도 이전 모델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많은 편의사항을 넣은 만큼 차값이 오르는 건 불가피하다"면서 "업계의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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