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한 데 따라 약세 흐름이 연장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이틀간 금리가 많이 올라 이날 조정폭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내다 파는 추세라 이들의 움직임에 국내 참가자들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직전 2거래일에만 국채선물을 3만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주열 전 부총재가 결정된 직후여서 '매파 총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총재 내정이 외국인 매도의 트리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둘기파 총재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터라 한은맨 총재의 내정이 실망 매물을 부추겼을 수 있다.

그러나 국채선물시장의 구조적인 측면도 같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은 사상 최대 수준인 15만계약 가까이 쌓인 상태였다. 3월물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포지션 정리 욕구가 커졌지만, 국내 기관의 참여가 저조해 매물화 역시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관의 국채선물 수요가 약해진 건 저평이 사라지면서다. 기관이 선물 숏헤지와 현물 저가매수 수준에서 대응하는 탓에 외국인은 매물화 시도를 늦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총재 후보자가 발표된 이후에 팔아도 늦지 않을 것이란 심리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은 출신의 후보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어그러졌다. 많은 우호적 재료에도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60%선에서 막힌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외국인은 급하게 매물을 쏟아내는 추세고 국내 기관은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는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매도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부터 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미 국채금리·주가 급등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연 2.69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7bp 상승한 연 1.536%를 보였다.

러시아군이 훈련을 끝내고 철군을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국채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군사훈련을 하던 15만명의 병력에 대해 이번 주말까지 원대 복귀 명령을 내렸다.

오는 7일(금)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발표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날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2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를 내놓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6만명 증가로 예상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돼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7.85포인트(1.41%) 상승한 16,395.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3%, 1.75%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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