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실망으로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가 한파에도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혀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가량 낮아진 연 2.6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0.5bp 밀린 3.63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529%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0보다 낮아진 51.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3.5를 밑돈 것이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 항목 중 시장의 관심을 끈 2월 서비스업부문 고용지수는 전월의 56.4에서 47.5로 낮아지며 위축세를 보였다. 고용지수는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으며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나온 민간부문 고용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9천명 늘어났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16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4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6.5%를 나타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날 Fed는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한파라는 요인이 경제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했다. Fed는 미국 경제 활동이 한파에도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고용 상황은 성장 모멘텀이 형성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이 증가했음에도 보스턴 등의 고용 속도는 취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가격이 지표 실망에 숏커버링이 나와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말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분위기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이지북 결과가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이는 고용시장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한파로 왜곡된 지표들을 무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여전히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Fed가 밝혀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가 급격히 위축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Fed가 매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가격에 부정적인 재료가 된다"고 부연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