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통화바스켓제도는 자국과 교역 비중이 큰 나라의 통화 등을 바스켓(basket)으로 묶고, 해당 통화의 가치가 변하면 교역가중치에 따라 자국통화의 환율에 반영하는 환율제도를 말한다.

통화가치의 급격한 등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국내 경제변수를 반영할 수 있어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려는 나라들이 중간단계로 채택하는 제한적인 변동환율제도 중 하나다.

바스켓에 담을 외국통화의 구성과 가중치 부여는 통화 당국이 결정한다. 이 때문에 통화 바스켓의 구성과 가중치 변경을 통해 정부나 중앙은행이 해당 국가의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많은 제도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까지 '단일변동환율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정책 당국이 달러-원 환율을 상당 기간 고정하고 일시에 큰 폭으로 인상하는 조치를 반복해 국내경제에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1980년 2월부터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시행했지만, 환율을 정책 당국이 조작한다는 의혹을 받기 쉽고, 교역가중치 때문에 달러와 엔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불합리성을 지녀 폐지하게 됐다.

이후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도'를 도입해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했다. 또 1997년 12월에는 변동제한폭을 폐지해 실질적인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이행했다. 중국은 2005년 7월 위안화를 절상하면서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했다.

(정책금융부 엄재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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