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6일(프랑크푸르트시간)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입되는 정보는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레피(Refi)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016년 말에 1.7%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0.8% 오른 데 그쳤다.

드라기 총재는 이렇게 2016년 말에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은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다.

그는 "지난번 통화정책 회의 이후 나온 뉴스는 대체로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지금 단기자금시장은 잘 관리되고 있어 긴급 유동성 조치의 필요성이 약화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단기자금시장에) 조치를 취했으며 통화정책 측면에서 이미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단기자금 시장의 부적절한 위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정책담당자들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국채매입프로그램(SMP)과 관련한 불태화(sterilization) 조치에 대해 "SMP 포트폴리오에 단기물 국채가 남아 있어 불태화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라면서 "유동성 투입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효과만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등은 불태화와 관련해 유동성을 푸는 것을 지지해왔다.

불태화 조치는 국채매입을 위해 유동성을 푸는 만큼 시장에서 같은 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다.

ECB는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이 1%를 보일 것이며 내년과 2016년에는 각각 1.3%와 1.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런 전망은 유가 하락과 환율의 무변동 등을 포함한 여러 기술적인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와 일부 이웃국가에만 위협이 될 것이며 유로존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면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일부 국가에 미치는 재정적 충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유로존과 관련해서는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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