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만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이유가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급등했다.

달러화는 지난 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5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0달러보다 0.0127달러나 가파르게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7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45엔보다 2.33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103.0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9엔보다 0.75엔 높아졌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전까지 ECB가 다음 달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는 세력들이 많았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이 같은 전망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아 미국과 독일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고 유로화 매입세가 급증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우리의 전망과 일치한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드라기는 또 올해 소비자물가를 1.0%로, 2015년에는 1.3%로, 2016년에는 1.5%로 전망한다면서 점진적으로 목표치인 `2.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과 같은 시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872달러까지 올라 작년 12월27일 이후 최고치를, 엔화에는 142.91엔까지 높아져 지난 1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6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천명으로 예측했다.

BNP파리바는 유로화의 1분기와 2분기 대 달러화 전망치를 1.40달러와 1.37달러로 전망했다. 은행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커 올 하반기에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 마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축소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편입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발 긴장을 고조시켰다. 크림 자치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 연방으로의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16일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 요청과 관련, 앞서 일부 의원들이 제출했던 외국 영토 병합 절차 간소화 법안을 서둘러 내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이날 크림 자치의회의 러시아연방 합병 결의는 불법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란은행(BOE)도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 뒤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사들인 영국 국채 중 이달 만기 도래하는 81억파운드 어치는 재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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