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추가 부양책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연 2.73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bp 높아진 3.68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상승한 1.567%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6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천명으로 예측했다.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일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빠르면 오는 4월 ECB의 추가 부양책을 예상했던 투자자와 거래자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을 적극 매도했다.

드라기는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유로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우리의 전망과 일치한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주간 고용지표 호조 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의 2월 고용 조사치는 15만2천명 증가였고 마켓워치의 조사치는 14만3천명 증가였다. 두 매체 모두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6.5%로 예상했다.

앤서니 크로닌 소시에떼제네랄 국채 딜러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의 지속적 하락은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국채 매도세가 더 강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까지는 한파라는 악재가 없는 클린(clean) 지표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다음날의 고용지표는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월 고용이 20만명에 육박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0%를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말에 3.25-3.30% 범위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3월10-15일)에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와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한편,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맞서고 있는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편입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소식이 크림반도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켰다.

크림 자치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 연방으로의 합병을 결의하고, 오는 16일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 요청과 관련, 앞서 일부 의원들이 제출했던 외국 영토 병합 절차 간소화 법안을 내주 서둘러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이날 크림 자치의회의 러시아연방 합병 결의는 불법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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