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국내 기관의 대기 매수세가 형성된 가운데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강해 약세 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예상됐던 동결이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다음 달 금리인하 기대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이런 기대를 약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 주간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와 주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월가의 컨센서스는 15만명 안팎이다. 지난 12월과 1월 지표가 한파 등의 이유로 크게 부진한 가운데 2월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다면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

2월 고용이 20만명에 육박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8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국내 참가자들도 이 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급이 조금씩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 큰 폭의 약세 흐름은 없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강도는 매수포지션이 10만계약을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다소 약화됐다.

외국인의 채권현물 매수는 사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중장기물 위주의 매수라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 심리도 강해졌다. 국고채 주요 구간이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면서 밀리면 사겠다는 쪽에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다.

전일 외국계 보고서 영향으로 장기물에 대한 심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으나 최근 조정 과정에서 이미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졌기 때문에 추가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 상승…주가 혼조세

미국 국채가격은 미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기 추가 부양책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하락 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9bp 오른 연 2.73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1bp 상승한 연 1.567%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6천명 줄어든 3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천명으로 예측했다.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일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빠르면 오는 4월 ECB의 추가 부양책을 예상했던 투자자와 거래자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안전자산을 적극 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대부분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해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71포인트(0.38%) 높아진 16,421.8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0.17%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0.13%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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