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송상훈 BS투자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송상훈 BS투자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애널리스트들에게 멀티(multi) 포지션을 줄 생각"이라며 "자신이 커버하는 섹터 외에도 장이 좋든 좋지 않든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집중해 투자자들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섹터 연구원부터 리서치센터장까지, 약 6년을 교보증권에 몸담아 온 송상훈 센터장은 이날 BS투자증권에 첫 출근했다. 지난해 말 교보증권 김영준 팀장이 리서치센터장으로 승진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새 둥지를 튼 셈이다.

◇ "애널리스트, 멀티플레이 시키겠다"

송 센터장은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본인을 포함해 총 13명에 불과한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을 멀티플레이어로 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애널리스트라고 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과 종목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닿을 수 있는 철강이나 조선까지도 함께 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한 명의 애널리스트가 연관성이 있는 2~3개 업종까지 함께 커버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때 그때 이슈가 생기면 다른 업종도 커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롱숏 전략'을 펴는 기관에 도움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인 송 센터장 본인부터 자동차 섹터 외에 다른 분야의 리포트도 계속해서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보증권 센터장으로 있으면서도 꾸준히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리포트를 써왔다.

그는 BS투자증권이 부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둔 BS금융지주의 계열 증권사인 만큼 해당 지역 증권사 리서치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대형 증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도 치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오르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장세"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송 센터장의 진단은 그리 밝지 않다. 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보면서도, 그렇다고 증시가 단시일 내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외변수들, 특히 신흥국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볼 수 없어 당분간 우리 증시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밸류에이션 상 지수가 더 빠지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수의 박스권 하단을 지지하고 있고, 대외 변수는 상단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부 부양 정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내수를 부양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처 방안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내수 부양책을 자세히 보면 이전에 없던 게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라며 "딱히 수혜를 볼 업종이나 종목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수·외수 균형 발전을 위해 제시한 정책들을 여의도 증권가가 높이 평가하며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것에 비하면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 출신인 송 센터장의 진단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송 센터장은 "내수라는 것은 결국 소비고,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가처분소득이 상승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빠져 있다"면서 "가계의 부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가처분소득이 올라가지 않으면 내수 부양책의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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