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지주와 계열사 주주총회 시즌이 다음 주 열린다. 금융지주마다 현안은 제각각이다.

KB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의 사명을 변경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연임이 결정된 한동우 회장을 정식으로 선임해 '한동우 2기'를 출범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이사회를 통합해 민영화의 속도를 높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카드 부문 분할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은 오는 20일 주총을 열고 사명을 KB캐피탈로 바꾼다. KB캐피탈은 KB금융 11번째 자회사로 편입된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연임이 결정된 한 회장이 오는 26일 주총에서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한동우 2기 체제가 출범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21일 마지막 주총을 연다. 정부 계획대로 우리금융이 우리은행과 오는 10월 합병하면 우리금융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을 교체하고 지주와 은행으로 나뉜 이사회를 통합한다. 이사진 교체와 통합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패키지에는 우리카드와 우리PE, 우리FIS,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5개사가 포함된다.

이중 우리종합금융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금호종합금융을 인수하기로 결정해 편입한 자회사다. 우투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우투증권 패키지를 매각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사외이사가 배임 논란을 의식해 민영화시 반대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교체된 이사진은 금호종합금융 인수와 관계 없어 우리은행 패키지 민영화 작업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 계열사 외환은행은 오는 20일 주총에서 카드 사업 부문을 떼어 내 외환카드로 분리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작업에 나선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주총을 열고 외환카드 분할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카드 3사 정보유출로 금융당국이 승인에 부담을 느끼자 연기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오는 21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글로벌 금융그룹' 등 비전을 반영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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