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승했다.

엔화는 미국의 지난 1월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뉴욕증시 약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도매재고가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가 397만명을 기록해 전월의 391만명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시장에는 13일(목) 발표될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소매판매, 14일(금)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오는 16일 러시아로의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크림 자치공화국의 독립 결의안'을 재적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날 러시아는 또다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러시아 중부 지역 주둔 부대가 시행한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한 일상적 전투태세 점검으로 알려졌으나,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일련의 군사훈련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7.43포인트(0.41%) 하락한 16,351.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54포인트(0.51%) 밀린 1,867.6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26포인트(0.63%) 떨어진 4,307.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장을 움직일만한 이렇다 할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 중국의 2월 수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구리와 원유 가격 등이 하락함에 따라 원자재 관련주 약세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태양전지업체인 상하이 차오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중국의 구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돼 구리 가격은 3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도세에 시달렸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재차 고조됨에 따라 위험거래가 다소 위축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악재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이지만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지난 1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가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모두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JC페니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으며 이 덕분에 업체의 주가는 3% 올랐다.

웰스파고는 메이시스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수익률상회'로 높임에 따라 메이시스 주가는 1.4%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하락한 연 2.76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bp 낮아진 3.70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1.617%를 기록했다.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소폭이나마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관망분위기가 이어져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계속 최고치 행진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관련주가 하락세를 주도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전 대부분 거래자는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내 펀드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단기 국채 수요가 강해 입찰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3년 중반부터 미국 내 펀드들의 단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 역시 증가세를 보여왔다.

낙찰금리는 연 0.802%였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4배보다 낮아졌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9.9%로 지난 평균인 34.9%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5%로 지난 평균인 18.4%를 하회했다.

입찰 결과가 나오고 나서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날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완만한 위험거래 회피현상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국채입찰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국채가격 상승에 소폭이나마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거래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주 남은 기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0-2.80%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미국의 지난 1월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뉴욕증시 약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0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26엔보다 0.2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3.29엔보다 0.50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5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6달러보다 0.0017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비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밝혀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마켓뉴스인터내셜(MNI)과 가진 인터뷰에서 "ECB는 유로존의 경기가 취약한 점을 강조하며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보다 정확하게 한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등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여전히 있다"고 밝혀, 시장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이후 미 상무부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1월 도매재고 결과를 내놓았다.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보합권 수준에서 장중 내내 움직였다.

앞서 일본은행(BOJ)이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양적·질적 통화완화정책을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혀 엔화 역시 하락세를 나타낼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우려 역시 환율 움직임을 제한하는 재료였으나 엔화 등 안전통화 매입을 적극적으로 자극할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없다는 분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늘렸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지속으로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89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019달러보다 0.0043달러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소비세가 오는 4월1일부터 5%에서 8%로 인상되기 때문에 BOJ가 같은 달 30일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9달러 낮아진 100.03달러에 마쳤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80만배럴과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원유가 풍부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유가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이며 조정은 96-98달러 근처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하락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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