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부동산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캐피털게인(capital gain:매각차익)을 기대하던 투자대상에서 인컴게인(income gain: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고령화와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도 부동산과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플레이어인 법무법인과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 국내외 시장 전망과 트렌드, 투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도건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잠실 제2롯데월드 개장과 삼성동 코엑스 몰의 리모델링 완료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많아 리테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도건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12일 "서울 강남권은 구매력에 비해 집객시설을 갖춘 대규모 쇼핑몰의 공급이 충분치 못하다"며 "1~2년 전부터 리테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리테일의 경우 사무용 건물보다 리스크가 커 선뜻 매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임차인 유치와 점포 구성 등 쇼핑몰 운영에 대한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왔다는 게 도 변호사의 평가다.

도 변호사는 "쇼핑몰 운영의 성패는 점포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사무용 건물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수익성은 우수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도건철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도 변호사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약 20여년간 법무법인 태평양에 재직 중이다. 도 변호사의 전문분야는 건설과 부동산, 기업인수합병(M&A) 등으로 송도신도시 개발사업과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경험을 많이 축적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송도신도시뿐만 아니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수서발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법률 자문도 맡은 태평양은 해외 부동산개발사업에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다음은 도건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전반적으로 작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작년보다 높기는 하지만 양적완화의 축소,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 불안요소로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적완화의 축소가 지속될 경우 발생하는 금리 변동 및 경기불안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리테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특히 강남권은 구매력에 비해 충분한 집객시설을 갖춘 대규모 쇼핑몰의 공급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1~2년 전부터 리테일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올해 예정된 잠실 제2롯데월드 개장과 코엑스 몰의 리모델링 완료 등 리테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많아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급물량이 단기간 내에 몰리는 측면이 있지만 리테일의 특성상 구매력이 높은 지역에프리미엄급 쇼핑몰의 공급이 증가하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의 영향은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대상의 수익률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결국,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부동산 시장과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부동산 이외 시장과의 경계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테이퍼링으로 부동산 거래가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해외투자에 대해서

▲연기금 등 투자자들의 규모에 비춰볼 때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투자수익률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선진국 대비 낮은 점을 감안할 때 해외 부동산 투자처를 물색하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도시나 지역에 대한 관심과 검토가 확대될 텐데 이때 적절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자산운용사와 자문사들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동산 관련 제도는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조세혜택을 매년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일반인의 부동산투자를 확대한다는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려면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부동산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자산 취득과 운용, 처분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는지를 법령에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규제 당국이 해석 등을 통해 적절한 기준을 설정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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