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전망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 보고에서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5%로 잡았다. 이는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그동안 8%대 성장률을 고수해 온 점을 미뤄볼 때 7%대 전망치는 중국 경제 둔화로 인식되며 달러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공격적인 달러 매수를 이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일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8% 성장이 갖는 의미는 잠재 성장 수준으로의 연착륙과 필요한 성장의 하한선"이라며 "중국 성장률이 8%를 밑돌 정도로 하방 리스크가 증대되면 경기 완충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76포인트(0.11%) 하락한 12,962.81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달러화가 1,120원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리스 국채교환에 민간채권단의 75%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온 8일까지 국채 교환 참여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그러나 참여 비율이 당초 목표로 했던 75%를 넘지 않으면 `집단행동조항(CACs)'을 적용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NDF환율은 1,119.00/1,120.0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50원)보다 1.80원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120.00원, 저점은 1119.50원이었다.

최근 중공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의식되고 있는 점도 달러 매수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도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은 점으로 미뤄볼 때 1,120원선 부근은 고점 매도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증시 조정 우려로 1,110원대 후반에서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예상되나 그리스 국채교환을 앞두고 유로화가 하락하고 있어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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