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강세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19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확인하려는 심리로 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2.6% 선까지 내려왔다.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된 결과다.

지난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 디플레이션 위험시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개선세로 추가 부양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은 우호적인 재료 속에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국내 기관의 매수 참여가 저조한 탓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다시 사들이고 있지만, 이를 따라가는 추종 매수가 없어 강세폭이 제한됐다는 의미다. 국내 참가자들의 채권 매수가 제한적인 것은 외부 여건의 변화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견조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문구나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중국 경제가 다소 부진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수요는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 깔렸다. 중국의 신용위기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한 김 총재의 발언도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참가자들은 대외 여건에 주목하면서도 여전히 통화당국의 경기 인식이나 정책 방향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없다면 박스권 장세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관련해서 다음주 예정된 이주열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후보자가 합리적 중도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아직 정책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난 바는 없다. 청문회 대응과정에서 정책방향에 대한 작은 힌트라도 찾아내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는 점도 선제적인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미 금리·주가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미 지표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8bp 낮아진 연 2.64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6.5bp 내린 연 1.520%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명 줄어든 31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스카야주(州), 벨고로드스카야주, 쿠르스카야주 등과 서부 탐보프스카야주 등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8.6% 상승해 작년 12월의 9.7% 상승을 밑돌았다. 1월 소매판매는 11.8% 늘어나 전월의 13.1% 증가를 밑돌았다. 일부에서는 산업생산 실망 등을 이유로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늦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설을 통해 디플레이션 위험 시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독일과 영국,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입세가 유입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큰 폭으로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1.19포인트(1.41%) 하락한 16,108.8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7%, 1.46%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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