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서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202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난 9일 발표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 한다. 중위연령도 2020년 43.7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70년에는 62.2세로 과반 인구가 현재 기준으로 퇴직 연령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책임지게 되는 총부양비도 함께 높아지면서 후세대의 부담을 걱정하게 된다.국민연금과 같은 국가 사회보장 시스템에 주는 부담은 더욱 직접적이다. 국민연금 제도는 가
이사회는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 중 어느 쪽에 주력해야 하는가? 사실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은 본질적으로 같다. 하지만 이런 우문이 고민되는 질문인 것은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 간에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이 둘이 배치되기도 한다.회사의 물적분할이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은 기업분할의 방식 중 하나로 모회사가 신설된 자회사의 주식을 전부 소유해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의견서에 따르면 기업이 분할 및 합병을 고려하는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국내 자본시장뿐 아니라 경영계 및 사회 전체적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기존 재무적 수익을 중시하던 것에서 사회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ESG가 과거와 다르게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의 소위 '좋은 투자', '착한 투자'를 표방한 여러 형태의 투자들이 정부나 외부의 압력 등으로 인한 강제성이 있었던 것과는 다
점차 대선이 다가오면서 국민연금의 개혁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연금개혁의 방향을 보면 몇몇의 경우 개혁의 목적이 기금의 존속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경우도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을 소진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관점을 중심으로 개혁 방향이 제기되는 것이다. 향후 기금의 소진으로 연금을 줄 돈이 없게 되어 후세대를 착취하는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연금개혁의 실제 목적이 기금을 위한 것인지,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인지 혼돈되기도 한다.그렇다고 연금개혁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연금개혁은 필요하다. 하지만 기금의 소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2020년도 성과는 시가평가 기준 9.58%로 전년도 11.34% 수익률에 이어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평가수익만 72조1천437억원으로 가입자가 같은 기간 납부한 보험료 51조2천172억원을 크게 초과하였다. 가입자가 두 배 이상의 보험료를 낸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둔 것과 같다.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이 2020년도와 같은 절대수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기금소진은 상당 기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금운용을 잘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도 하게 한다.기금운용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많은 부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에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각국의 정부나 정책입안자와 감독기관 등은 ESG 관련 정보공시를 법제화하거나 자율 규정을 정비하는 추세다.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ESG 정보공개의 범위와 깊이 확대를 위한 글로벌 움직임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ESG가 용어 그대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을 다루고 있는 것이니만큼 그 대상이 광범위하고 정성적인 내용을 다루게 되어 평가기관이나 기업, 정부조차도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문제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 국경세, 무역규제 기준 등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기업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문제는 기존 산업에 대한 직접 규제 대상에서 금융자본을 통한 우회 규제 기준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미국 역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면서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투자문제와 이와 관련한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미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는 기
국내 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그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였다고는 하지만 글로벌지수 MSCI와 비교해보면 2021년 들어서 3월 24일까지 코스피는 4.3%로 MSCI의 3.0% 수익률에 비해 우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비교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벌어진다. 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국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가비중이 높아져 목표 자산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도를 하게 되었다. 연기금의 주식 매도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가 상승이 제한받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연기금의 주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국민연금 기금은 2020년 기준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액으로 치면 70조원 가까운 수익금이 기금운용을 통해 얻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이래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며, 규모가 커지면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자랑할 만한 성과다. 장기 재정추계 전망에서 가정하고 있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평균 4.4%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2020년의 성과는 국민연금 재정전망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구나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에 퍼진
국민연금 수탁자전문위원회는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결기구다. 기금운용위원회로부터도 독립되어 의결권 행사의 방향을 결정한다. 정부로부터 간여를 막기 위함이다. 물론 모든 사항을 다 의결하지는 않는다. 의결권과 관련하여 1차적으로 기금운용본부에서 결정하며, 위탁운용사에 위임한 건에 대해서는 별개로 한다. 그중에서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기 곤란한 사항에만 수탁자전문위원회로 상정한 건이 논의되는 것이다. 즉, 기존의 특정 기준에 따라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만이 전문위원회로 올라온다는 의미다. 판단하기 곤란한 안건이 쉽게 결정된다면 그것도 문
국민연금 가입자 복지투자의 하나로 실버론(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제도가 있다.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 보증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대부하는 사업이다.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령자에게 긴급한 자금을 대부해 사금융 등 고금리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노후생활보장 강화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실버론이 시행된 이후 2020년 9월 기준 총 6만8천88명에게 3천279억원이 대출되었다.실제 본 제도는 무담보·무보증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출
국민연금의 소진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기금이 소진되면 국민연금을 받지 못한다는 말도 이제 더 이상 크게 나오지 않는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사회보장제도로서 연금의 지급이 당연시되는 것이다.그 대신 요즈음 국민연금 기금이 세대 간 형평성을 악화시키게 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인구 구조상 연금을 받아 가는 퇴직계층이 젊은이들의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금제도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부담과 혜택을 양분하는 것은 아니다. 혜택으로 생각되는 수급자들은 이전 보험료를 부담했던 사람
코로나의 장기화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익숙하게만 여겨왔던 사람들과의 만남, 특정한 장소에서의 소비 등 평범하게 느껴졌던 일상생활들이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특정 행위로 변하고 있다. 물론 모두 나빠진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현재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여러 장치를 경험하고 있다. 언택트(Un-contact)로 대표되는 비대면 화상 회의 및 만남은 신종 산업들이 발전할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동 시간에 장소에 구애 없이 모여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는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과거 공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소위 스튜어드십 코드가 지난 2016년 12월 제정되었으니, 거의 4년이 되어간다. 국민연금에서 코드를 도입한 것도 만 2년이 지났다. 도입 당시 많은 사람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자본시장의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국민연금이 코드를 도입한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활동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한쪽은 국민연금이 소극적이고 기업의 눈치를 본다는 것과 다른 한쪽은 국민연금이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 다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
최근 부동산가격 급등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민연금기금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나눠진다. 하나는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기회에 국민연금이 주택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이렇게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국민연금이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사실상 둘 다 맞을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둘 다 매우 어렵다.우선 국민연금기금이 수익을 내기 위해 주택에 투자한다는 것은 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금융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올 2월까지 2,200을 유지하던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1,400대까지 하락하였으며, 최근 다시 2,200선 가까이 회복하며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몇몇 투자자들에게 소위 '대박'을 얻을 기회였을 것이다. 국민연금기금도 이 기회를 노릴 수 없었을까. 코로나로 주가가 내려갈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주식을 팔고 이후 반등할 때 샀다면 엄청난 이익을 얻었을 텐데 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국민연금에서 이러한 방식의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