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의 가치에 점수를 매기는 곳이 주식시장이라면, 채권시장은 기업의 죽고 사는 문제까지 가늠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시장금리가 치솟고 자금줄이 말라가는 상황에 부닥치면 이 차이가 분명해진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지나면서 자금 상황을 보여주는 채권금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는 또 한 번 목도했다. 기업이 금융 매커니즘에 무지하거나 애써 무시한다면, 그들 스스로 죽고 사는 문제를 방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레고랜드출처:연합뉴스 사진 레고랜드 사태는 유례없는 강도의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
*그림1*추경호 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 주재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4 kimsdoo@yna.co.kr(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Financing)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과정인 듯싶지만 믿음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그 믿음이라는 것은 자금거래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실제 돈이 오가기 위해서는 이자를 얼마로 할 것이며, 언제까지 갚을 것인지, 정해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등장해 자금경색을 잠재웠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이번에도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채안펀드는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시장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조성됐던 펀드다. 외환위기 직후 투신사의 수익증권 환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기금)과 유사하지만, 특정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채안기금과 달리 'BBB+' 이상의 금융채와 회사채, 여전ㆍ할부채,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등 국공채
(서울=연합인포맥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종신 연임의 길을 연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사건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고권력기구인 상무위원회를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며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독재체제를 만들었다. 과거 상무위 내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태자당을 적절히 배치해 견제와 균형으로 돌아가던 집단지도체제는 막을 내렸고, 시진핑 1인 시스템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지난 30년간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 13일. 건설사의 3개월짜리 'A2' 등급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연 15% 수준의 호가에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어? 이게 되지…."#.10월 17일. 'A3' 등급의 ABSTB 1개월물은 발행일 당일 연 12.2%를 찍었다. 조금 더 큰 중형증권사가 매입확약을 약속한 3개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연 8.20%에 호가를 설정하고도 거래를 모두 체결하지 못했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최고 등급의 이 정도면 연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강원도가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하면서 금융시장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27일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오는 12월15일까지 보증채무 2천50억원을 전액 상환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애초 발표된 2023년 1월 29일이던 기일을 올해 안으로 당겼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조달 우려가 완화됐다. 고물가 잡기에 전력 중인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도 같은 날 예상을 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해 화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 초 중화권 증시와 달러-위안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홍콩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주초인 24일 6.36% 급락한 15,180.69에, 항생 H 지수는 7.30% 폭락한 5,114.48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장중 6.96%, 항생 H 지수는 8.01% 급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같은 날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02% 하락한 2,977.56에, 선전종합지수는 1.76% 떨어진 1,932.34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다음날인 25일 오전까지도 1%
(서울=연합인포맥스) 그야말로 채권ㆍ자금 시장이 아수라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상위 신용등급인 국채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어음(CP) 등의 자금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공사채와 은행채 금리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를 비롯한 경제주체의 이자 부담을 가중하는 것은 물론 각종 부채상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4.439%로 연고점을 썼다. 지난 2011년 5월
신임 하원의원 모임 참석한 伊 멜로니 집권 6주 만에 흔들리는 트러스 영국 총리(서울=연합인포맥스) 정치는 민심 반영이다. 민심은 인류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 제도적 절차에 의해 정치에 투영된다. 그렇게 선출된 권력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민초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의 칼날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그래선지 정치인들의 입에선 '민생'과 '경제살리기'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전문적이고 복잡미묘한 경제의 영역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채권, 외환, 주식, 원자재, 부동산시장의 참가자들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지속할지에만 주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심리 기저에는 공통으로 가격 폭락에 따른 보유자산의 손실을 빨리 멈추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연준 금리 인상만 멈추면 시장이 예전처럼 금방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문제는 과연 그럴 것인가다.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은 벌써 5%까지 높아졌고,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내년 하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9월 CPI 발표가 있었던 지난 13일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이 99%로 치솟은 것이다. 또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4.25~4.50%까지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은 40.4%, 75bp 올릴 가능성은 56.8%로 반영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9월 점도표에서 예상한 올해
(서울=연합인포맥스) 남다른 소신을 갖춘 통화당국자가 등장했다. 취임 후 두 번째 회의(금융통화위원회) 만에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야기다.*그림1*신성환 한국은행 금통위원연합뉴스신 위원은 지난 12일 열린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주상영 금통위원과 함께 베이비스텝(25bp)을 주장했다. 주 위원은 애초 강성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익히 알려진 터라 빅스텝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어색하지 않다. 반면에 신 위원의 등장은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우선 소수파로 이
시티 오브 런던 휘장(시티 오브 런던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영국의 수도인 런던(London)은 론디니움(Londinium)에서 유래한다. 영국을 점령한 로마인들이 템스강 유역에 성벽을 쌓아 만든 요새다. 이후 대영제국을 이끈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중심 중의 중심으로 불리는 곳이 바로 '시티 오브 런던'이다. 이를 줄여 시티라고 부른다. 서울로 치면 사대문 안쪽 지역과 유사하다. 도시를 뜻하는 시티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시티 오브 런던은 여전히 매우 특이한 성격을 가진 곳이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바야흐로 국정감사 시즌이다. 입법부인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잘못된 것은 개선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벌써 국정감사가 유야무야되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경제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 국정감사는 너무 편하다"는 촌평을 전했다. 국정감사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국회의원실을 일일이 방문해 설명하는 사례가 평소보다 늘었지만, 국정감사만 놓고 보면 별로 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이 관계자는 정책과 관련해 각종 현안이 쌓여 있는데도 국감에서 이를 꼬치꼬치 따져 묻는 국
(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금리가 201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 4% 선을 돌파하면서 국고채 10년물도 2011년 이후 최고치인 연 4.335%에 마쳤다. 달러-원도 장중 1,442.2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16일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작년에 세운 사상 최고치(3,316.08) 대비 35% 하락했다.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목표치 인상 행진을 멈춰 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인
*그림1*달러-원 환율 동향연합인포맥스(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지표가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3,585.62로 올해 3분기를 마감했다. 지난달에만 S&P500지수는 9.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8%, 나스닥지수는 10.5% 추락했다.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7월 유로-달러 환율을 20년 만에 패리티 아래로 끌어 내린 데 이어 9월에는 일본 외환 당국이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
(서울=연합인포맥스) 벼랑 끝에 몰렸던 채권시장의 손을 잡아준 건 또 당국이었다. 지난 28일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이은 기획재정부의 긴급 바이백 발표는 패닉으로 치닫던 시장의 숨통을 틔웠다. 한은의 개입 스탠스가 능동적으로 바뀐 점이 긍정적이다. 과거 한은의 단순매입은 국채당국과 시장에 등 떠밀리듯 이뤄진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격적으로 장중 금리급등 시점에 발표한 것이나 국고채 매입 규모를 기존 2조원에서 3조원대로 확장한 부분 등에서 시장 안정 의지가 읽힌다.*그림1*한국은행 출입기자단 워크숍(서울=연합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연합인포맥스) 2008년 7월 7일. 주요 일간지 1면 하단 광고면에는 푸른 빛이 강렬한 바다 사진이 배치됐다. 바다 사진 위에 써 있는 문구는 'THE NEXT?'였다. '세계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밑에 쓰여 있었다. 이 의미심장한 광고는 한화그룹의 '작품'이었다. 언뜻 보면 대기업 그룹이 통상적으로 하는 이미지 광고쯤으로 보였지만, 한화그룹의 타깃은 분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는 의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역대급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 급등이 불안감을 자극하자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채권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도 패닉 장세를 전개하고 있다.영국 정부의 감세안 조치에 파운드화 투매가 확산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파운드는 달러당 1.03480파운드까지 폭락했다. 그 영향에 주요국의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4.686까지 치솟아 지난 2002년 5월 이후 20년여 만에
(서울=연합인포맥스) 곧 온다는 걸 알지만 경기 하강 폭이 어느 정도일지, 어느 부분이 심각하게 약해질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을 보면 곧 금리 인상 방향을 뒤집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크게 다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달 3연속 자이언트스텝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 과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그렇다면 침체가 얼마나 상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시간 성장률 추정치 모델은 최근 내리꽂히는 양상을 그리고 있다. *그림1*애틀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