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여기저기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어서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54.90원까지 상승하면서 13년 4개월만에 최고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5억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로,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8월 적자 폭은 무역통계를 작성한 지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다.*그림1*월별 무역수지 및 환율(월말 종가 기준) 추이최근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미중 관계가 협력에서 갈등으로 변모한 시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정권을 잡을 즈음부터다. 당시 중국은 대외정책 기조인 도광양회(韜光養晦) 간판을 내리고 유소작위(有所作爲)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힘을 과시하기 시작하던 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것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원하는 대로 일을 성취한다'로 국정철학을 바꾼 중국은 2008년 시진핑 집권 이후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이 일어선다)를 완성하겠다는 중국몽을 꾸기 시작했다.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했던 1990년대부터 협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증시, 가상화폐, 채권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의 하락을 보였지만 달러는 더 강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가 나빠져도 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우선순위임을 천명하면서 통화정책 선회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꺾은 결과다. 파월은 이번 연설에서 '고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인플레를 낮추는데 필요한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 고용시장 약화가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가져올 것이지만 물가 안정에 실패한다면 그런 고통은 약한 축에 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림*전세계 대
*그림1*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서울=연합인포맥스)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손에는 진통제를, 다른 한 손에는 (유의어나 반의어 등을 모아놓은) 사전 없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을 관전할 수 있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나섰던 2006년 2월 중순 월가에선 이런 촌평이 나왔다. 비비 꼰 장황한 말투로 때때로 짜증 섞인 반응을 이끌어내던 전임자(앨런 그린스펀)와는 달리 신임 의장이 금리 전망 등과 관련해 특유의 개방적 어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금융통화위원회 때 제시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사전 안내)는 8월에도 대체로 유효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한 7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당분간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일(25일) 금통위 간담회에서도 "연말 '2.75~3.0%' 기준금리 전망이 여전히 합리적이며 점진적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당분간 25bp씩 올리는 것이 기조"라고도 했다.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6월 말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와 현대차와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를 냈다. 제목은 '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였다.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요'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기사였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무려 75.8%의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위는 현대차이지만, 점유율은 9%에 불과하다. 3위 폭스바겐(4.6%), 4위 포드(4.5%) 등과 비교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8월초 연 2.50%대로 떨어졌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3% 선을 넘었다. 글로벌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하고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아래로 떨어졌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림1*※사진:미국 10년 국채금리와 유로-달러 환율 추이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을 의
*그림3*[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그림2*[모멘트] 치솟는 물가에 서민 부담 증가21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2.8.21 hama@yna.co.kr*그림1*[모멘트] 한강 수위 급격히 상승간밤 폭우 등으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9일 오전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여의
(서울=연합인포맥스)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지난 2분기에 보유하던 미국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게 화제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 대부분은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NAS:META)와 알파벳 A(NAS:GOOGL), 애플(NAS:AAPL) 등이었다. 주가 하락기에도 꿋꿋이 버티고, 반등할 때는 다른 종목보다도 크게 튀어 오르는 주식을 버린다는 것은 과감함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동안 미국 금융시장과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편 것으로 유명한 버리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무엇을 보고
*그림1*인민은행 전경(서울=연합인포맥스) 광복절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았던 지난 15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켜보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을 비껴간 '깜짝' 행보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으로 들어갈 4천억 위안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의 금리를 2.7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아울러 7일물
(서울=연합인포맥스) 물가 공포의 완화는 분명하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짧지 않은 기간 시장 심리를 가장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변수는 물가였다. 위험자산 선호는 기본적으로 채권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당장은 인플레 둔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 약화 기대가 금리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채권 수익률곡선(커브)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물가 공포에 이은 경기침체 공포의 확산 가능성이 시장 참가자들의 커브 전략을 어렵게 한다. 중장기로는 스티프닝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경기침체 속도가 빨라진다면 커브
(서울=연합인포맥스) 반도체는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알짜 품목이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달할 정도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잘나가던 반도체 시장에서 삐걱대는 신호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PC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1년 사이 30% 정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구매를 줄이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업자들의 움직임도 가속하고 있다. 재고가 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가격이 더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문화뿐 아니라 음식과 언어, 관광 등의 영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가 금융이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국내총생산(GDP)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음에도 금융시장, 특히 자본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소위 '코리아디스카운트'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사는 우리에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찌 보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주변 강대국의 역학 관계는 나라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사이에서 우린 때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기도 했고, 망국의 치욕을 겪기도 했다.현대에 이르러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구도 속에 남북한이 갈리는 비극을 겪었고, 탈냉전의 시대에 소련이 몰락하는가 싶더니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대결 시대에 끼인 몸이 됐다.정치·군사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시장심리는 불과 1~2년여 전만 하더라도 지금과 정반대였다. 당시 오랜 기간 주가,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 상승을 관망하던 투자자가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두려움에 기회를 놓칠세라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매수 버튼을 누르던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 FOMO)이 시장을 지배했다. 현재는 자산 가격 하락 탓에 새로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가격이 더 내려갈지도 모르는데 지금 비싸게 살지도 모른다는 풉(Fear Of OverPaying; FOOP)으로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그간 고공행진 하던 국제 유가마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4일까지는 2년물 금리를 웃돌았지만 하루 뒤인 같은 달 5일에는 2.82%로 2년물과 같은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고, 그 후 7월 6일부터 8월 4일까지 22거래일 연속 2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도 계속 확대됐다. 이달 4일 아시아 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2분기 경제 성적표는 우리나라가 단연 돋보였다. 한국은행도 놀랄 정도의 숫자가 나온 것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접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가 일시에 몰린 영향이 컸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는 이미 내림세로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인플레는 여전히 꺾일 조짐이 없다. 소비 심리까지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이라 하반기 또는 내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7월 무역수지가 4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4년 만에 넉 달 연속 적자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이 이어지고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 규모가 커진 탓이다. 수출입을 통한 대외 의존도가 막대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150억달러를 넘어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다. 지표의 추이를 보면 심상치 않다.물론 수출 실적만 놓고 보면 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다. 7월 수출은 607억
*그림2*2003년 당시 월별 신용카드 연체율*그림1*2000년 이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변화(서울=연합인포맥스) 디레버리지(부채 축소)의 시대다. 유동성 파티는 끝나고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침체기로 들어섰다. 호시절은 지나갔고, 혹독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자산 가격 하락과 부채축소가 서로 맞물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탐욕과 공포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다. 저금리 시대에는 이익의 극대화를 내기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하지만, 고금리 시대엔 그 레버리지가 공포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달러 가치가 20년 내 최고치로 오르면서 다른 나라 통화 가치를 패대기치고 있다. 미 달러의 위세에 눌려 나머지 국가의 통화들은 상대적인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고인플레이션 시대에 경제운용 방향의 최우선 목표가 될 정부와 통화당국의 물가안정 노력에 큰 장애물이다. 높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가 최근 109에서 107로 내려서기는 했지만 달러 강세의 기세는 여전하다. 달러-원 환율은 1천300원 선 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