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최근 해외기업 하나를 인수하려다 '거절' 당했다.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매력적인'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말이다. 해당 기업은 방위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의 '오스탈(Austal)'이다.통상 이런 경우 사려는 쪽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애태우는 경우가 흔하다. 설득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 동원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의기소침하기는커녕 자신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오스탈의 '거절 사유'가 현실화할 가능
신명호 대표가 이끄는 BNK투자증권이 여성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했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금융 전문가인 신명호 신임 대표를 뒷받침할 자원을 꾸준히 영입하고, BNK금융그룹 내부적으로 기업금융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미정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부문 대표(전무)가 BNK투자증권 IB금융본부(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1970년생인 김 전무는 IB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리더다.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안건회계법인·서울에프엔텍파트너스·태영회계법인 등을 거쳐 'IB 우먼' 커리어를
퇴직연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연금 운용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독주체제였던 연금펀드 시장에 다양한 상품, 다양한 전략을 꾸준히 두드려온 삼성자산운용의 성과는 두드러진다.삼성운용의 멀티에셋운용본부와 주식운용본부를 담당하는 신재광 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주력 상품들의 운용성과를 제고하고, 퇴직연금 계좌에 우수한 펀드와 ETF를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삼성자산운용의 멀티에셋운용본부는 연금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지난 2017년에 신규로 만든 조직으로 현재 4개팀, 7조원 수준
○…"이 주식 사 모으세요"각종 주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종목 추천이 쏟아진다. 구독자 100만명 이상 핀플루언서가 꼽은 종목은 그다음 날 바로 주가에 반영이 될 정도다.자산운용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요즘은 유튜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언급되면 하루에만 20~30%씩 오르기도 한다"며 "꼰대 투자자로서는 따라갈 수가 없어서 젊은 운용역들에게 투자 결정권을 조금은 물려줘야 하는 건가 싶다"고 자조적인 농담을 건넸다.특히 코스닥 종목에서 텔레그램, 유튜브 등에서 나오는 정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
○…"주주총회까지 마쳤으니 겨우내 정신없던 정리 정돈은 다 끝났죠. 이제 정말 돈 벌 일만 남았어요. 기대에 부응해야죠"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그 후 벌써 반년이 흘렀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마친 대표들은 이제는 정말 비즈니스에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번 주 주주총회를 마쳤다. 신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주총을 이끌었다.신임 대표는 십수년간 회사에서 보여준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베테
"남성 중심의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사업부 출신의 한 업계 관계자는 28일 하진수 신임 JP모간증권 서울지점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서 10여년간 몸담은 하 지점장은 전날 여성 최초로 JP모간증권 서울지점장 자리에 올랐다.1973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유학한 하 지점장은 1998년 도이치증권 기업금융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삼성증권 기업금융부(2001년~2003년)·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부(2003년~2006년)를 거친 뒤 뿌
○…"PF를 취급하는 대형 증권사는 브로커리지를 뛰어넘어 후순위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해주기도 합니다. '갑'의 지위에서 차주에 불합리한 수수료 조항을 집어넣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금융감독원이 올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자 업계에선 그간의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다올투자증권·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서 부동산 PF 수수료 관련 실태를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판타지 장르의 웹툰에서나 볼법한 이야기가 유달리 힘을 얻는 요즘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데에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담겼다.최근 국내 증시를 보는 투자자의 마음도 같다. 지난해부터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테마주·주도업종의 열풍은 여러 투자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인가? 모든 투자자가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달콤한 상상이다.신영증권은 지난해 4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은 '3년 차' 대표이사(CEO)다. 2022년 3월 신규 선임됐으니 만으로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사계절을 두 번 겪으며 대표이사로서 경험할 수 있는 '웬만한' 일은 다 해봤을 것 같지만 아직 못해본 게 있다.바로 '주주총회 의장'이다. LG전자 정관상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작년 주총에선 배두용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의장직을 수행했다. 2인 각자 대표체제였던 영향이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며 이번에 처음 의사봉을 잡았다.이와 맞
○…지난 23일 오전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13살 어린이는 "엄마처럼 증권사에 다니고 싶어요"라며 꿈을 밝혔다. 2024 불스레이스 행사가 열린 문화의 마당에서였다.한국거래소가 주최했던 금융투자인 마라톤대회인 불스레이스는 업계 임직원과 가족 8천여 명의 참여 속에서 개최됐다. 특히 증권사에 재직하는 아버지·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의도공원을 찾은 어린이가 많았다.각 증권사의 색깔을 입힌 풍선을 들고 뛰놀던 어린이들은 "엄마가 다니는 빨간 회사 건물이 멋있어요" "증권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빠가 일하는 곳
금융투자 업계에서 대체투자는 이제 대체 수단이 아닌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국내 금융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올해 장기적인 관점의 안정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핵심 운용 전략으로 정했다.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전무)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보니 가장 큰 장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그룹 차원에서 많이 했기 때문에 업황 자체가 전체적으로 다 좋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다"고 말
○…'세상 풍경 중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지난 1986년 '시인과 촌장'이 발매한 노래 '풍경'의 가사다.임종윤·종훈 형제가 2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는 시작 전 5분여간 '풍경' 노래가 흘러나왔다.곧이어 간담회장에 등장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가족 문제로 이러한 자리를 만들게 돼 죄송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좀 전에 나온 노래는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 인용했다"라며 "무겁지 않게, 활동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배경음악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
○…지난 20일 오후 1시 45분, 리모델링 중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로비가 얇은 봄 코트를 입은 중년들로 북적였다. 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교보증권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러 온 임직원이었다.490m 떨어진 교보증권 본사에서 근무하는 부문장·본부장은 물론 전국 각지의 지점장까지 130명 넘는 핵심 인력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었다.지난해와 올해를 가르는 연중 가장 중요한 날, 오전부터 불스홀을 찾은 주니어 직원은 표창 수여 리허설을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넓은 강당의 좌석을 하나둘 채운 시니어 직원은 반가운 동료의 얼굴을 마주하며
○… 전례 없는 불황과 영업 실적 악화, 경쟁사에 비해 오르지 못하는 주가, 그리고 떠나간 100만명의 소액 주주. 2024년 3월 현재 삼성전자에 붙은 꼬리표다.매년 돌아오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600여명의 주주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 모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의 주주가 함께했지만, 주총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달랐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부문(DS) 대표이사 사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들이 현장에 총출동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다.
○…"야마지 상은 매우 친절한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연설은 매우 다이나믹하죠."지난주 일본 도쿄도 주오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JPX) 최고경영자(CEO)의 성격을 이같이 표현했다.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도쿄증권거래소·오사카거래소 등을 거느린 일본거래소그룹을 역동적으로 이끄는 야마지 CEO는 "도쿄에서 가장 왕성한 액티비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2023년 4월, 일본거래소그룹 CEO를 맡은 후 그가 추진해온 거래소 개혁이 일본 상장사의 변화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명문 교토대학교를 졸
○…'23%'.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제안한 배당 확대 안건의 득표율이다.영국의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에 배당금 확대와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이들의 현금 배당 요구는 7천364억원 규모로, 이사회 안보다 76.5% 큰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요구까지 합치면 총 1조2천364억원의 현금 출혈이 발생한다.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보유한 지분율은 고작 1.4%.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된다고 하더라도 통과될 리 만무한 지분율이다.그리고 1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벤치마킹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일본의 금융사와 정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국내 리서치센터는 일본 기업의 전략과 증시의 역사를 뜯어보며 인뎁스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30여년간 금융투자업계를 지켜본 선견지명일까. 금융투자협회에서 34년을 근무한 최갑수 연구위원은 여의도에 숨겨진 '일본 전문가'로 통한다.최갑수 금융투자협회 연구위원은 15일 "일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증권업협회의 교류 활동을
○…"차라리 물린 사람이 낫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옵니다. 이자라도 나오고, 관리라도 할 수 있으니깐요"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업황이 악화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금융기관이 부동산 시장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신규 영업이 사실상 어려운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다.증권가는 지난 4~5년 전 부동산 관련 인력을 다수 늘렸다. 당시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증권사의 PF 분야가 먹거리로 떠올랐던 시기다. 부동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시행사와 건설사 출신 인력도 증권사로 다수 유입됐다.
○…삼성물산에서 성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국내 건설업계 시공 능력 평가액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이기도 한 삼성물산이기에 당연히 엄격한 성과주의가 작동할 것 같지만 사업 부문 대표들의 보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는 사업부문 대표들의 보수가 기재됐다. 보수총액 1위는 고정석 상사부문 대표였다. 고정석 대표는 급여 8억4천만 원에 상여 18억7천700만 원, 기타소득 1억2천900만 원, 퇴직소득 35억9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을 본격화한다.기존에 각각으로 존재하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을 최근 국내외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양사 제품은 접점이 많다. 세탁이 끝난 세탁물을 손수 건조기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고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방식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줄인 것도 동일하다.개발 동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 조사를 해보면 많은 고객이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