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은 거의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중국의 리오프닝 상황 등의 해외 리스크나 PF 부실, 가계부채 등의 국내 리스크 정도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새로운 리스크는 없어 보인다. 따라서 경제를 전망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명제, 즉 이미 알려진 리스크는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하반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어디서 예상치 못한 메가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가능성의 한 가
한은이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시장의 분석이 많아졌다. 부동산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낸 모양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가격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본격적 회복 국면 진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해 2022년 5월 첫째 주 이후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전셋값 주간 변동률도 1년 4개월 만에 0.01% 올라 상승 전환했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이번 주 목요일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기준금리보다는 같이 발표될 2023년 경제전망 수정 여부에 더 쏠려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3.5%에서 동결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초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상단을 5.25%로 올려놓고,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나, 연말까지는 3%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의 부채상한 협상과 은행실패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가 참 많다. 이는 대부분 고정관념이나 언론에 의한 왜곡에서 기인한다. 이런 오해는 가상자산 투자자, 사업자, 언론인, 규제 당국 관계자들이 소모적 논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드는 직간접적 원인이 된다. 이러한 오해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가상자산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고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일단 가장 흔한 3가지 고정관념을 들어보자. 첫째, 가상자산은 통상적인 화폐가 되려고 한다는 인식이다. 모든 가상자산이 일상에서 교환 매개로 사용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한 번씩은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자라면서 그러하듯이 탈피(脫皮)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각 개인의 삶의 질적 수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의 부(富)를 만들어 내는 틀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생각들이 모이게 된다. 또한, 일부 특권층(기술 선도 국가)만이 독점하면서 빠른 부를 창출해낼 수 있었던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에 알려져 그 기술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범용 기술이 되는 시기가 오면, 세상의 헤게모니를 잡고 싶어 하는 계층의 탈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인상을 멈춘 이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기인한 점은 부담스럽다. 목표한 물가 잡기에 성공하지 않았지만, 경기둔화 시그널에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이나 중국, 미국보다도 한국의 경기 전망이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 수출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4월 들어서는 약달러에도 환율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중국 리오프닝의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경제전망에서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1월의 1.7%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의 전망치인 2.0%보다는 0.5%포인트나 낮은 성장률이다. 게다가 2024년의 성장률을 2.4%로 전망하며 지난 1월의 2.7%보다 0.3%포인트나 낮추었다. IMF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4월 전망에서 선진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을 1.3%로 종전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2024년은 종전 전망을 유지한 점은 2023~2024년 한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
현재의 글로벌 금융 체제는 1944년, 브레턴우즈 협약에서 시작되었다.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를 공식화하되 미국 달러의 공급량을 금 보유량으로 묶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 후 30년이 채 못된 1971년, 미국 달러와 금 사이의 태환제도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폐지하며 기축통화는 그 발행량이 사실상 어떠한 구속도 없이 오로지 100% 미국 정부의 컨트롤에 따르는 '순수한' 법정화폐가 된다. 이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의 친미 원유 수출국에 안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원유 수출을 미국 달러로 결제를 강요하는 밀월관계를 맺는
2022년 3월부터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은 금리 인상이라는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강하게 밟고 있다. 오래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는 당시에, 연준은 3년 동안에 걸쳐 제로금리(0~0.25%)에서 2.25~2.50%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2.25%p 올렸던 경험이 있다. 아주 느리게 거북이걸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만 1년 동안 제로금리(0~0.25%)에서 상단 5%(4.75~5%)까지 4.75%p나 올렸다. 현재 금리의 수준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7개월 만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월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0.81% 올랐다. 아파트 실거래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해 7월부터 1천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월간 실거래 건수가 2023년 1월에는 1천417건으로, 2월에는 2천301건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 바닥론이 대두된 배경이다.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추세적 오름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복 국면과 달리 거래 시장에서 능동적 매수세가 추가로 형성되지 않고 있고
지난 3월 8일과 10일에 있었던 미국 실버게이트은행과 실리콘벨리은행(SVB)의 폐쇄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이래 3거래일 동안 거의 100bp가 하락했다. 3거래일 동안의 하락 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위기 당시 하락 폭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금리 수준으로 보면 2월 1일의 4.13%에서 3월 8일 5.07%로 상승한 후, 3월 13일에 다시 3.98%로 하락했다. 거의 한 달간의 상승분을 최근 3일 동안 모두 되돌린 것이다.SVB 사태 등은 예상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은 남태평양 섬들을 공군 기지로 사용하였다. 이 섬들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미군을 통해 처음으로 현대 문명을 접했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경험한 원주민들은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떠나자 그들을 그리워했다. 원주민들은 미군의 화물 비행기가 물질문명을 실어 온 것을 기억하며 미군들의 행동을 따라 하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풀을 뽑아 활주로를 만들고, 모닥불로 유도등을, 오두막으로 관제탑을 흉내 냈다. 대나무로 안테나를 만들고 헝겊으로 미국 성조기를 만들어 게양하였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이전에 봤던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칼럼에서 일관된 초점은 한국이 과연 참된 경제부국으로 될까 하는 것이다. 이런 도상에서 당면한 국가적 과제인 지속적인 부와 소득의 양극화, 재앙적인 초저출생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을 집중해 다루어 왔다. 시대적인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와 관련해 실패를 거듭한 지난 정부들과는 달리 윤석열 정부에서는 재정 운용과 세제를 제대로 개혁하여 재정수입을 보다 견실하게 하고, 이 토대에서 적극적이고 적절한 재정투입을 통해 양극화를 혁신하고 초저출생률 위기의 극복이 시작되기를 희망해왔다. 이
지난 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2.7%에서 2.9%로 0.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한국 경제성장률은 1.7%로 지난 전망치 2.0%에서 0.3%포인트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방향성에 디커플링이 나타날 것이라 IMF는 보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경험상 그리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 우선 2022년에서 2023년을 놓고 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IMF의 전망대로라면 3.2%에서 2.9%로 하락한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6%에서 1.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긴축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1월 효과가 더해지면서 연초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장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가격 낙폭 둔화와 바닥 접근에 대한 기대심리가 일부 형성되는 듯하다. 시장금리가 소폭 내리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단이 6%대에 진입하는 등 치솟던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금리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거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량은 지난 11월과 12월 연달아 소
최근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그동안의 물가에 대한 불안이 많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세가 지난해 하반기를 고점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전월 대비로도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는 디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러한 주장의 배경은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의 완화, 유럽의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가격에 하락 압력이 발생한 데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법인세를 감세해주면 기업들의 투자가 더 활성화되고 그래서 경제성장이 더 양호해지고 결과적으로 일반 국민들의 소득도 향상된다고 하는 소위 '낙수효과'를 주장하는 시각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35년 동안 지속된 경제관료들의 일관된 시각이자 정책 기조였다. 그러나 이러한 낙수효과 주장은 이미 미국 경제계에서도 좀비적인 생각으로 간주되고 있고, 한국 경제에서도 실증적인 검증에서 이미 실패했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 경과를 살펴보자. 2008년 시작된 이명박 정부 시절 초반에 법인세 감세의 환경 조성에도
희망차게 새해를 시작해보자는 뜻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자. 대한민국이 세계 5대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상상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따지면 지금의 영국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다음 위치다.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국제 사회가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나라일 것이며, 큰 재난을 겪는 나라에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통 큰 지원까지 할 정도의 부유한 나라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인플레이션, 가계 빚, 저출산 등으로 국가 경제 앞날이 어려운 마당에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
통상 불황이라 함은 경제의 침체가 어느 정도 지속된다는 의미이다. 불황 국면에서의 전통적인 정책 대응 방법은 완화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다. 경기 사이클에서 시장이 가장 위축되는 국면이 침체 또는 불황 국면이다. 이 시기에 기업의 실적은 악화되고 가계의 소득도 정체된다. 경제정책이 힘을 발휘할 순간이다.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경기 안정화이다. 경기 안정화 기능은 과도한 호황 국면에서 버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팽창한 시장 수요의 숨을 죽이는 것도 해당된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불황 국면에서는 침체 폭이 커지거나 침체 기간이
◇ 2023년 집값 추가 하락 전망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의 변수로는 여전히 금리 인상이 꼽힌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물가상승에 대응해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금융당국의 관리에 따라 주택 등 부동산 담보대출금리의 변동성은 줄겠지만, 금리 인상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심리적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주택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 '절벽' 수준의 거래량 감소가 분석을 어렵게 하지만, 서울 강남권까지 아파트 급매물 거래 사례가 신고되고 실거래가 하락폭을 기준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