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아~ 이러니', 역설과 모순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아이러니(irony)를 우리 말 표현으로 재치있게 풀어쓴 한 증권사의 CF 카피 중 한 대목이다.최근 우리 경제 지표와 가격 변수에서도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용과 환율이다. 이번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또 고용에 이어 국민 소득까지 증대시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 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정부가 머리끈 동여매고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 주도 성장을 해 보겠다고 하니 많은 국민이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9.14 08:54
-
(서울=연합인포맥스)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즌이 시작됐다. 삼성과 현대차, LG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9월 들어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했고 주요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도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하반기 공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신입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하반기에만 약 3만명의 신입 공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이 향후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일자리 마련에 앞장서는 만큼 청년층 취업 기회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칼럼
2018.09.12 10:23
-
(서울=연합인포맥스) 레포(Repo:이하 RP)가 단기자금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주말 RP 1일물 금리가 40bp나 뛰는 등 이상 징후가 자주 나타나고 있어서다. RP는 환매 조건부 채권(repurchase paper)을 일컫는 금융시장 전문 용어다.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환매채'라고도 한다. 채권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RP시장 급성장…자산운용사 레버리지펀드 위한 금리 갭핑 수단
칼럼
배수연
2018.09.10 09:41
-
(서울=연합인포맥스) 정부가 부동산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책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는 물론이고 집권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강력한 대책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와 종합부동산세의 강화, 전세대출 규제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 급등을 투기로 규정하고 이른바 '투기와의 전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정책의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 불안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부동 급등의 원인을 수급과 심리 두가지로 보고 있다. 양도
칼럼
이장원
2018.09.05 08:49
-
(서울=연합인포맥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money market fund)의 환매를 연기하면서 금융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15년간 쌓아 올린 MMF 시장의 질서가 하루아침에 흐려졌다.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환매 연기 방침 등에 대해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금융상품은 신용이 생명이다. 특히 단기금융상품은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덕목이다. MMF는 하루 뒤에 되찾아도 환매수수료가 붙지 않아 만기가 따로 없다. 고객은 MMF에 가입
칼럼
2018.09.03 08:46
-
(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 은행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 것인지 상반기보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을 더 벌려 놓아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이익(20조원 정도) 규모를 넘어설지도 모르겠다.모든 경제 주체가 어렵다고 하는 데 은행권만 최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 특정 업종이라도 잘 나가면 그나마 다행이지 않느냐고 하는 데 그 특정 업종이 은행업이라서 조금은 기운이 빠지는 건 사실이다. 금융(金融)의 사전적 의미는 금전(돈)의 융통이다.즉 금융 본연의 업무는 경제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8.31 07:49
-
(서울=연합인포맥스) 양극화 문제가 우리 경제의 화두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 집값과 고용의 양극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극명히 나뉘는 계층분화가 공고해짐에 따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집값의 상승은 양극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과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크게 오르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울 외곽은 오름폭이
칼럼
2018.08.29 10:43
-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재인 정부를 다른 말로 일자리 정부라 하는 데 아이러니하게도 고용 사정은 최악이다. 아니 참사, 재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내년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당도 정부의 일자리 예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양새다. 돈을 풀어서라도 일자리를 늘려보겠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재정의 당연한 역할이니 정부와 여당의 내년 일자리 예산 확대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은 두말할 필요 없기 때문이다.문제는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8.24 10:59
-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머징마켓(신흥국)의 금융 불안 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터키의 환율과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국제금융시장 전체에 파장을 몰고 왔고,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도 불안감을 벗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급등락 장세를 펼치고 있다. 터키와 러시아 위기의 발단은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다. 미국이 이러한 외교갈등을 경제제재로 보복하면서 터키와 러시아의 금융 불안을 불러왔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환율 불안이 큰 원인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위기의 원인은
칼럼
2018.08.22 10:06
-
-
(서울=연합인포맥스) 경제부총리가 광화문 광장에서 춤을 추기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게 됐다.고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삼성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면 광화문에서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신규 월별 취업자 수는 1월 33만4천명에서 2월 10만4천명으로 급락한 뒤 5개월째 10만명 내외에 그치고 있다. 5월에는 신규 취업자 수가 7만2천명으로 줄어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8.17 08:20
-
(서울=연합인포맥스) 공무원,군인,사립학교 교직원 등 이른바 특수직연금 가입자의 국민연금 가입 전환을 서두를 때가 됐다. 모두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년보장만 해도 엄청난 혜택이다. 국가 재정을 동원해 특수직 연금의 적자까지 보전하는 건 형평에 어긋난다.◇ 중환자인 공무원 연금 등 특수직 연금부터 수술해야국민연금의 수급 개선을 위한 개혁 논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후배 세대 등의 재정 부담 등을 감안해 좀 더 부담하고 덜 받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저출산 고
칼럼
2018.08.13 09:46
-
(서울=연합인포맥스) 오랫동안 '금과옥조'처럼 지켜왔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원칙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여야 3당은 지난 8일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야 정치인들이 오랜만이라기보단 처음으로 은산분리 완화 이슈를 두고 하나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법 처리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역시 우리 사회가 반드시 경청해야 한다. 그래야 성숙한 사회다. 다만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특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8.10 11:21
-
-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격화는 곧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협 요인이다.미·중 무역 분쟁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국가 1, 2위인 나라의 무역 분쟁은 직간접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이유 역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여기에다 청년 실업과 신규 고용 문제는 이미 재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문제는 고용과 관련한 지표는 앞으로 나아질 기미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8.03 10:22
-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일단락되지 않으면 결국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는 글로벌 경제가 후퇴할 것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담고 있지만, 환율전쟁이라는 공포를 트레이딩에 이용하려는 의도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환율전쟁은 정말 일어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100%라는 것은 있을 수 없겠지만,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환율전쟁의 승자는 미국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결과가 뻔한 싸움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국제 무역 결제대금의 70%가량을 차지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7.27 11:35
-
(서울=연합인포맥스) 뜬금없이 증시에서 보물선 얘기가 들렸을 때 처음 든 느낌은 '식상하다'였다. 이미 20년 전에 나왔던 해묵은 이슈 아니었던가. 보물선 테마가 증시에 또 등장하다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바라보며 자본시장이 발전했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진 우리 증시에 이런 악성 테마주가 또 나온 것에 대해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런 허무맹랑한 이슈에 시장이 휘둘리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20년 만에 다시 등장한 보물선 테마주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고 한다. 보물선을 인양하겠다고 나선 신
칼럼
2018.07.25 10:23
-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과 함께 가장 우려한 시나리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노이즈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원맨쇼는 지난 주말에도 계속되는 등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동맹인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이자율(기준금리)을 낮게 유지해 통화약세를 유도하는 등 미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칼럼
2018.07.23 10:08
-
(서울=연합인포맥스) 3%대 성장을 안착시킬 수 있다며 집권 초기만 해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은 자신감이 넘쳐났다.그 중심에는 소득주도 성장이 있었고, 과감한 규제 타파를 통한 중견·중소기업 주도의 혁신성장이 자리하고 있었다.이러한 기대감에 문재인 정부 초기 코스피지수는 물론이고 코스닥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탓인지 환율도 연일 떨어졌다. 원화가 강세였다는 얘기다. 증시는 상승하고 환율은 떨어지는 현상은 전형적으로 경제가 좋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작년 5월 9일부터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7.20 10:51
-
(서울=연합인포맥스) 말 많고 탈 많은 항공사 오너들의 갑질 폭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오너들의 갑질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경쟁사인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 가문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갑질 문제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갑질의 종류도 다양하다. 땅콩 회항에 이어 물벼락과 욕설 갑질, 기내식 사태와 낙하산 인사에 성희롱 논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찬양가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다. 영
칼럼
이장원
2018.07.18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