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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 전후. 기술력 하나로 기업공개와 자본조달에 뛰어들었던 주요 벤처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몇군데 되지 않는다.메디슨과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등으로 대표되는 살아남은 벤처들 역시 제대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 중 국가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제조업 벤처로 성공한 곳은 팬택 정도였다.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자본기술집약 산업인 휴대전화 부문에서 삼성과 LG, 그리고 해외기업인 노키아와 모토롤라에 맞선 유일한 기업이었다. 1991년 자본금 4천만원과
칼럼
2014.08.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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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겨울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현지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 수십 년간 주민을 상대로 장사해 온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다. 설을 맞아 슈퍼마켓 주인은 새로운 마음으로 그동안 가게를 이용해 준 주민에게 답례로 설 연휴만큼은 `진짜 양주'와 `진짜 담배'를 제값에 판매하기로 했다. 주인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가짜 담배를 팔아 이득을 챙겨왔다는 죄책감에 무거웠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런데 설 연휴가 지난 직후 여러 주민들이 상기된 얼굴로 슈퍼마켓에 찾아왔더란다. "○○선생! 내가
칼럼
2014.08.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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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몇 년전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금융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동요했다. 금융당국이 자통법 설립을 밀어붙인 목적은 금융업간의 겸영을 허용해서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겠다는 의도였다. 펀드가입을 보험사에서도 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판매채널도 생겨났다.하지만 최근엔 이런 차원을 넘어선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금융업계에 도래하고 있다. 바로 IT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얘기다.은행권과 세부협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9월께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칼럼
2014.07.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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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 경제팀이 대기업의 과도한 사내 유보금에 대해 개입할 태세다.사내 유보금을 투자해 얻은 금융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고, 유보금을 임금과 배당으로 지급할 경우 법인세의 비용처리 한도를 높여 세금감면 혜택을 준다는 `당근과 채찍'의 양 방향으로 세부 방침이 논의될 예정이다.이미 여러 전문가들은 사내 유보금과 관련해, 기업 스스로 유보금을 활용해 투자나 배당을 하는 게 바람직하며, 정부는 과도한 유보금에 대한 세금을 걷어 대신 투자하고 대기업에 집중된 소
칼럼
2014.07.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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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0년 공직기간을 통해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 발전에 미약하나마 기여했고, 재직기간중에 박봉을 탓하지 않고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잊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 때문이었다"사석에서 만난 소위 `모피아' 출신인 A 금융 기관장의 토로다. 그는 "대부분 공직자들의 소명의식은 폄하돼선 안 되며, 30년간 쌓은 경험을 퇴직후 유관기관에서 활용하는 것은 개인적인 복지 차원이 아니고 국가적 `인적 자원' 활용"이라고 역설했다.최근 경제.금융 당국 고위공무원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찬바람이 불고
칼럼
2014.07.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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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준기 회장. 20대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일으켜 공격적 경영을 통해 동부그룹을 재계 18위의 대기업그룹으로 일궈낸 몇 안되는 창업 경영자로서 존경 받아왔다.그러던 그와 동부그룹이 총체적 난관에 봉착하자 재계에선 웅진이나 STX, 동양 사태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최근의 '동부사태'를 두고 제계의 한 관계자는 "구력이 수십년된 싱글 핸디캡 골퍼가 트리플보기를 범한 듯한 인상을 준다"고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그간 보여준 탄탄한 경영능력과 입지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미스샷'으로 위기를 자
칼럼
2014.07.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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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대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연속 하향 조정되면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KT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가 하면 한기평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떨어뜨렸다.최우량 등급 `AAA'에서 추락하거나 조정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문제는 초우량 기업들에 대한 등급도 하향되고 있는데, 그 이하 등급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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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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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나오자 업계 일부에선 한숨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시중은행들이 선물과 옵션의 장내파생상품 직접거래를 허용하게되면 영업하는 영업 대상의 한 축이 사라지게 되는 브로커들의 충격은 이만저만 아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개인투자자의 파생상품 시장 진입이 쉬워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손실이 많다고 판단해 `적격 개인투자자'제도를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내놨다.V-KOSPI200선물과 섹터지수선물, 미국달러 야간선물을 매매하는 시장이 올해 말까지 생기고,
칼럼
2014.06.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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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감독 당국이 사상 최대 징계 조치를 단행하면서 금융권이 얼어붙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의 보안, 사고 등으로 임직원 300명 안팎이 이달 말에 일제히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26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 정례회의 사전에 징계를 통보받은 주요 대형사만 해도 국민,신한,우리,농협,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 등 은행과 국민카드,롯데카드 등이 대상이다.이중 전현직 CEO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고 50명 정도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징계 숫자가 많다보니 제재 이유도 다양하다. 부당 대출 및 비자금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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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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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에 SNS(Social Networking Service)가 등장한지 어느새 10여년이 지났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아이러브스쿨'이 히트를 친 것이 국내에선 본격적인 SNS의 기원이다.이후 `싸이월드'는 도토리와 싸이질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200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또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카페, 네이트온,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다양한 SNS가 등장하면서 유행을 옮겨갔고, 우후죽순 여러 SNS 변형 서비스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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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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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피검 기관들이 당국의 지적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박하고, 큰 이슈들에 대한 검사는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금융감독 당국 간부급 인사의 푸념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그는 감독조직 내부적인 조직력 약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관피아'로 대변되는 당국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 악화를 꼽았다. 당국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령이 서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그러다보니 연속된 금융증권계의 갖가지 사고들에 대한 예방이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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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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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건희 회장의 입원 소식을 접하면서 `삼성'이라는 기업을 떠나 `인간 이건희'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지난 1997년 펴 낸 에세이 에 담긴 이 회장의 인간적 면모와 철학은 삼성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이 회장은 기업의 변화와 도전을 강조해 왔다. 자서전에서 그는 `변화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변화가 진보이고 피하지 못할 흐름이라면 이를 수용하면서 남보다 먼저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회와 기업의 동반자적인 역할은 필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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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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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사상 초유의 해상 참사가 빚어지면서 `국가 개조'라는 큰 개혁 아젠다가 부상하고 있다. 개혁이라는 명제가 참사로 인해 급작스럽고 뒤늦게 떠오른 것은 유감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제임엔 틀림없다. `관피아'로 비하되는 공무원들의 부조리한 행태를 척결해 사회 시스템을 보다 공정하고 유연하게 만들고, 관료제가 가져다주는 폐해들을 이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하는 것은 지상 과제다. 하지만 또하나, 세월호 참사 후유증으로 빚어지고 있는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한 대처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정도의 대한 이견은 있지만 다수의 국
칼럼
2014.05.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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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영화 `부당거래'의 등장 인물이 내뱉은 말이다. 사람에게 호의와 배려가 잦아지면 어느샌가 상대방은 그게 당연한 듯 여기며 뻔뻔해진다는 말이다.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공무원들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는 것은 단순한 분풀이가 아니다.국가 운영에 꼭 필요한 인력인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은 불평 한마디 없이 세금을 통해 호의를 베풀었지만, 방만해진 공무원들은 이를 권리로 받아들인 결과가 이번 참사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권리만 남고 정작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겠다는
칼럼
2014.04.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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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 나라가 `집단 우울증'에 걸린 듯한 요즘, 경제산업계 역시 일손을 놓고 세월호 참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업무상이건 단합 차원이건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누가되는 일체의 모든 이벤트, 유흥 행위가 자제되고 있다.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라는 지적을 넘어 근본적으로 `경제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수익우선주의'라는 기업의 논리가 안전에 앞서게 되면 결국 기대수익보다 큰 경제적 손실로 연결된다는 것을 체험하게 만들었다.세월호는 지난 15일 오후 9시 짙은 안개를 뚫고 무리하게 인천항을 출항
칼럼
2014.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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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침체된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한 당국의 조치가 연속 내려지고 있다. 일련의 조치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지난 15일 발표된 코스닥 보호예수 규제 완화책이다. 보호예수는 최대 주주나 증자에 참여한 주주가 한시적으로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안전 장치다.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최대주주가 이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단기투매하면 정보에 취약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위해 만들어놓은 제도다.이번 조치로 코스닥시장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에 대한 지분매각 제한 기간은 유가증권시장과 같이 6개월로 단축된다.
칼럼
2014.04.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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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세계 유명 투자사들이 내놓은 향후 장세 보고서의 공통 어휘를 꼽자면 `신중한 낙관론'이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피델리티는 최근 펴낸 연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래 동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기업들이 이제는 자본을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들어 투자 전망을 낙관하는 기업의 비율이 상승하고 있고, 장기간 지속되었던 불확실성과 소극적 경영태도가 사라지면서 정상적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따라서 조만간 적극적인 투자가 이행되고,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자본지출
칼럼
2014.04.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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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사들을 포함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말까지 신고된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부터는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공개됐다.업권별 CEO들이 작년에 얼마를 받았는가부터 시작해, 업종별 차이와 CEO 이하 임원들의 개별 연봉이 알려지면서 일반 직장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관련 댓글에는 `내 월급 100년 모아도 안될 연봉'이라는 푸념에서부터 `경영활동도 안한 사람이 왜 연봉이 그렇게 많나'라는 비판과 `20년후 저 연봉을 받고 말리라'라는 반응까지 다양하
칼럼
2014.04.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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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25일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한 작은 행사는 한국 산업계 토양을 시사해주기에 충분했다.네이버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모임인 '베이 에어리어 K-그룹(Bay Area K-Group)'이 창업에 대한 제언과 실전 경험들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이 모임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를 열어 성공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징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2천600여명의 한국인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윤종영 베이 에어리어 K-그룹 공동대표는 "실리콘밸리는 창업자를
칼럼
김경훈
2014.03.26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