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나 달러화를 대신해 교환 매개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만들어진 디지털 화폐. 그런데 가격 등락이 심해 커피도 사 먹지 못하는, 투기 외에는 아무런 사용처가 없는 쓸모없는 물건. 최근 일반인들이 가진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인식이다. 이런 오해가 만들어진 데는 '가상화폐'라는 단어가 한몫하고 있다.사람들은 '화폐'라는 단어에서 교환 매개 수단을 떠올리며 이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가상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결론짓는다. 심지어 이더리움처럼 만들어진 목적이 비트코인과 전혀 다른 자산까지도 통틀어 가상화폐로 불리기 때문에 모든 가상자산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노란 우비를 입은 사람이 비를 맞으면서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데, 수평선 위로는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는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사진의 하단에 있는 제목은 'Facing Darkening Economic Outlook: How the G20 Can Response'이다. 지금 국내외 가장 큰 현안이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은 물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 와서는 안 될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경기 침체다. 코로나 위기가 아직 진
서울 아파트값이 6주째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03% 하락해 5월 말부터 소폭이지만 내림세가 이어졌다. '노도강' 등 서울 외곽의 하락폭이 커졌고 강남권 일부도 하락 전환돼 서울 전역으로 하락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아파트시장의 가격조정이 시작된 것일까.예상보다 이르지만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전후 수혜주의 반짝 강세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부터 아파트가격지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요자들의 구매력 하락과 투자심리 전환이 뚜렷하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얼마나 바쁘냐'고 묻는다. 매일 들여다보고 전망하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금리와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니 할 일이 무척 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은 일이 많아진 것보다는 새로이 맞이해야 하는 매크로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40여 년 만에 도래한 8%대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한 정책, 시장의 대응을 실제로 접한 것보다 주로 데이터와 문헌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와 다른 현재의 경제시스템 특성이 과거 경험을 일반화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한
2015년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의 환리스크(FX risk) 관리방식 변경이 국내외환시장의 화두가 된 지 상당히 오래됐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환율스와프(FX swap), 통화스와프로 환리스크를 헤지(Hedge) 또는 중립화시켰던 방식에서 헤지를 하지 않고 현물환매입만 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연간 몇백억달러를 매입하는 외환시장에서의 주요 달러 매수주체가 됐다.첫째, 매크로 헤징(Macro Hedging)의 역설이다.일반적으로 해외자산에 대한 환리스크를 헤지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쇼크(shock)가 발생하면 해외투자
윤석열 정부는 지난 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①법인세 최고구간 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고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폐지하는 것과 ②주택보유에 대한 감세 등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 방향이 기업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논거를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제 수준의 세 부담으로 좀 낮추고 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율, 창의를 꽃피워서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서 결국은 경제활력을 일으키는 것이 전체적으로 우리 경제가 선순환하는 데 좋은 방안이다. 그리고
종이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는 얼마나 될까. 두께가 0.2mm이고 무한정 접을 수 있는 재질의 종이라고 가정해보자. 천장까지, 아니면 아파트 옥상까지. 놀라지 마시라. 그 높이는 거의 태양까지 간다. 믿기 힘들겠지만 계산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평균 거리는 약 1억5천만km이다.우리는 현재 엄청난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에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 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스케일을 가늠하지 못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도 인간의 뇌는 선형적인 사고방식에 편향돼 이러한 개념을 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5.4%로, 지난 2008년 8월 5.6%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치다. 문제는 6월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예측은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수입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것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인플레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적인 서술이 가장 그럴듯한 근거가 된다.그러나 사실은 논리적인 요인보다는 매우 간단한 기술적인 요인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 바로 기저효과(base eff
요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 문제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급등한 집값에 반해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이자비용 부담까지 늘면서 조금씩 집값이 내려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집값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극화 속에서 가격 강세를 띠는 아파트는 바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들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와 수도권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가 대표적이다.주택공급 확대를 약속한 새 정부가 100일 안에 주택공급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인데, 도심의 새 아파트를 공급할 핵심적인 방안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정책금리를 50bp(0.5%p) 빅스텝 인상한 이후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4~5일 하락한 후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은 이러한 반등을 며칠간의 부진 이후 반발매수로 해석하거나 연준의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시장은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의 빅스텝 인상 이후 자이언트 스텝, 즉 75bp 이상의 정책
글재주가 없어 기고의뢰에 섣불리 답을 못하고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지금 시장을 이끄는 많은 후배,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나의 짧은 시각을 나누며 긴장 속의 여유와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용기 있게 기고를 시작하게 됐다.'오티움(Otium)'은 ①여유, 한가, 빈둥거림 ②능동적 여가활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다. 철학적 의미로는 1번의 뜻으로 쓰이지만(마음 비움), 정신의학적 용어로는 활동 그 자체가 기쁨을 주는 그 무엇(여가활동)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뜻이 과정보다는 결과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IMF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다. 부의 양극화 심화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약화시킨다. 결국 국가가 쇠락의 길로 가게 된다.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도 줄어들고 한국처럼 자원 없이 인적자본(human capital)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제시스템에도 생산성 추락이라는 독소를 키운다. 사회정치적인 갈등도 심화시켜 국가 시스템도 위험에 처한다. 우리 사회에서 자본주의 체제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주의 부작용이 나타난 지 오래됐다. 임금이 높은 일
(서울=연합인포맥스) 2021년 출생아수는 26만5천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의 연간 출생아수는 70만명을 넘어선 후 2000년 64만명으로 하락했다. 2000~2021년 20년간 60% 하락한 것으로 믿기지 않을 수준의 폭락이다.초저출생률이 의미하는 국가미래는 어떨까. 급격한 연간 출생아수의 감소와 인구의 노령화는 한국 경제의 제로성장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는 국가 위기를 초래한다. 지난해 0.81이라는 전대미문의 초저출생률이 향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대학고등교육 시스템의 붕괴라는 위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참된 경제부국은 무엇인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국가 구성원들이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고, 생존과 행복을 위협하는 그 어떤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잘살게 되는 기회를 갖는 나라다. 한국은 아직 참된 경제부국이라 할 수 없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10위에 달한다. 선진국으로서 국가는 잘 살고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국가 경제 내부적으로는 부와 소득의 양극화, 재앙적인 초저출생률, 최근 4년간 지속된 집값 폭등 등에 더해 코
금년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변화무쌍한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작된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리며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하반기 대두된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등으로 유동성장세가 마무리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뚜렷한 경기회복을 보이는 미국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돌입했고 2022년과 2023년에 세 차례씩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부동산시장 과열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네이버에서
통계청에서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202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난 9일 발표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 한다. 중위연령도 2020년 43.7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70년에는 62.2세로 과반 인구가 현재 기준으로 퇴직 연령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책임지게 되는 총부양비도 함께 높아지면서 후세대의 부담을 걱정하게 된다.국민연금과 같은 국가 사회보장 시스템에 주는 부담은 더욱 직접적이다. 국민연금 제도는 가
회사원 A씨 맞벌이 부부는 13년 전 결혼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셋집에 살고 있다. 5년 전에 내 집 마련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내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아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새해에는 꼭 내 집 마련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종잣돈이 부족해서 대출금 받아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대출금 한도도 줄고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내 집 마련에 확신이 서지 않고 있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및 내 집 마련 전략이 궁금하다. 주택 가격의 주된 상승 원인은
또 다른 변종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며 주식시장도 힘을 잃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서비스업이 회복되며, 글로벌 공급망(GSC)도 복원되어 인플레이션도 완화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 증가가 코로나경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쉽게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델타, 오미크론에 이어 파이, 로, 시그마 등 변이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기존
가상자산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투자열풍 때는 그 정체성을 두고 형이상학적 담론을 주고받다가 지금은 과세와 제도화라는 좀더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의 사례를 쉽게 들먹인다는 점이다.그런데 외국의 사례가 엉뚱하게 해석되는 일이 흔하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했느니, 인도가 가상자산을 강력히 규제할 것이라는 뉴스가 의미심장하게 읽히는 것이 그 예다.엘살바도르는 인구 60만명의 나라다. 통화주권이 흔들려 자국통화가 아닌 미 달러화가 안방을 차지하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여행을 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한다. 심지어 임대료가 비싼 목 좋은 건물 1층에 동물병원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과 저출산·고령화는 우리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켜 놓고 있다.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언택트 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터넷·모바일 쇼핑과 배달산업, 온라인 교육, 원격 진료 등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해 '홈 이코노미'가 활성화됐다. 여가활용을 위한 음악·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