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에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각국의 정부나 정책입안자와 감독기관 등은 ESG 관련 정보공시를 법제화하거나 자율 규정을 정비하는 추세다.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ESG 정보공개의 범위와 깊이 확대를 위한 글로벌 움직임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ESG가 용어 그대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을 다루고 있는 것이니만큼 그 대상이 광범위하고 정성적인 내용을 다루게 되어 평가기관이나 기업, 정부조차도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출퇴근이 불편해 회사 근처에 임차주택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19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원룸)을 소개받았다. 신축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주택이라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지하철역에서도 매우 가까웠다. 계약조건은 보증금 3천만원, 월세 50만원이었다. 다가구주택에 사는 모든 임차인의 계약조건은 같았다. 그런데 다가구주택에 1순위 근저당권(6억원)이 설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임대인은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를 친다. 임대인은 주택의 시세가 10억원이 넘을 뿐만 아니라 경매를 당해도 소액임차인이기 때문에 보증
온라인 세상이지만 가끔 오프라인 서점에 들러 잘 팔리는 책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기 도서들 중에 눈에 띄는 책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이었다. 20여년 전 그 책은 필자에게 투자의 의미를 각인시켜 주었다. 특히 두 아빠의 명확한 대비와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는 첫 번째 교훈이 인상적이었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먼저 투자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는 투자를 생각할 수 없는 적자가구가 전
가상자산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5월은 가격이 36% 이상 하락하여 최근 10년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하필 이럴 때 튀어나와 가상자산에 관하여 부정적인 말을 보태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기회주의적 태도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가상자산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투자 열풍이 한창일 때는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착각이 있다. 그것이 화폐라는 착각과 분산원장 때문에 안전하다는 착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틀렸으며, 그런 착
바야흐로 기업공개(IPO)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다. 그동안 지속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수요자 중심의 자본시장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코스닥시장은 물론이고 코스피시장에서도 대어급 기업의 신규상장이 속출하고 있다. 금년 IPO 추진기업의 예상 시가총액 합계액이 1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IPO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지방에서 제조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을 만났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제조 현장에서 30∼
최근 급격히 증가한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문제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 국경세, 무역규제 기준 등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기업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문제는 기존 산업에 대한 직접 규제 대상에서 금융자본을 통한 우회 규제 기준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미국 역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면서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투자문제와 이와 관련한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미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는 기
사내 커플인 A씨는 6년차 맞벌이 부부다. 결혼 당시에는 월셋집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나마 전셋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려고 한다. 회사가 강남에 있어 출퇴근이 편리해 보이는 하남교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친구 얘기로는 하남으로 이사하면 당첨확률이 높다고 한다. 신도시 사전청약을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궁금하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한다. 올해 총 3만200가구가 차례대로 분양될 예정이다. 7월 4천400가
지난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개 국가 사람들에게 미래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물었다. 55~70세 응답자의 약 82%가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중 하나로 노후재정 문제를 꼽았다. 젊은 층의 다수도 동일하게 응답했다. OECD 회원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느끼는 노후 걱정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는 노후준비가 매우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로 준비하지 못한 고령가구가 대한민국의 최저 소득계층을 형성하고 있다.우리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지, 국가 간 상대비교를 통해 살펴보자. 주지하는 바와
은행들을 옥죄는 규제의 하나가 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이다. 지난 2013년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추가한 이 규제는 은행들이 현금이나 국채 등 고유동성자산(HQLA)을 순현금유출액(30일간 예상되는 최대 수신감소액)의 100% 이상 보유토록 한다. 상당히 복잡하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원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 원리의 하나는 이중계산 방지다. 예를 들어 국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담보로 활용되어 처분이 제한되면, 고유동성자산에서 제외한다. 담보로 활용되었다는 것은 차입이나 RP매도를 통해 현금(고유동성자산)을 늘렸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헬리콥터 머니(helicopter money)'로 불릴 만큼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기회복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공급된 유동성으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초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확대로 가계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고 '빚투'와 '영끌'로 대표되는 차입투자가 확대되면서 코스피 3천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수반되지 않은 주가상승에 대한 버블 우려와 고수익을 찾아 투
국내 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그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였다고는 하지만 글로벌지수 MSCI와 비교해보면 2021년 들어서 3월 24일까지 코스피는 4.3%로 MSCI의 3.0% 수익률에 비해 우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비교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벌어진다. 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국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가비중이 높아져 목표 자산비중을 맞추기 위한 매도를 하게 되었다. 연기금의 주식 매도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가 상승이 제한받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연기금의 주
회사원 A씨는 정년퇴직 후 귀농할 생각으로 전원주택 용지를 찾고 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수도권지역에 있는 땅(전, 1천32㎡)을 소개받았다. 현장 탐방 결과 주택을 짓기에는 좋은 땅으로 보였다. 게다가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권리관계도 문제가 없었다. 매수할 생각을 굳히고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친구의 얘기로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꼭 떼어보라고 한다. 토지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우리나라 전국의 토지는 그 위치와 적성 및 기능 등에 따라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으로 구
한국은행의 '2020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간편결제는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미리 저장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 등으로 인증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간편결제 10건 중 6건이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16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한 영향도 있겠지만 핀테크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핀테크는 빠른 속도로 기존 금융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 기존 방식에 익숙했던 금융 소비자
3월 초에 전고점 대비 미국 S&P 500 -4.2%, 나스닥 -10.5%, 한국 코스피 -7.8% 등 주요국 주가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준 것이다. 만기 10년 국채금리가 3월 9일 기준으로 1월말 대비 미국 46bp, 영국 40bp, 한국 27bp씩 올랐고, 브라질과 터키의 경우 100bp 이상 급등했다. 시장금리는 왜 올랐고, 앞으로는 어찌 될 것인가. 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금리가 상승한 직접적 이유는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장기채권의
전자금융거래법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의 다툼은 이제 듣기 싫다. 양 기관이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빅브라더'니, '조금 화난다'느니, '이해 부족'이라느니 하며 감정만 증폭시키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는 두 기관의 볼썽사나운 싸움에 언론도 고개를 돌렸다. '영역다툼'으로 보며 더 이상의 취재를 포기한 모습이다.디지털금융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금융기관이 아닌 핀테크들이 송금 서비스시장에 속속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잡음이 들리지는 않는다
시대별로 선호되는 직업군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공무원, 교사, 의사와 같이 시대를 초월하여 선택받는 직업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경제개발시대인 1960~70년대에는 기존의 전통적 강자 외에 종합무역상사로 대표되는 대기업이, 80년대에는 자본집약형 산업의 발달로 금융계가 선호되었고, 90년대에는 IT 기술의 눈부신 성장으로 벤처사업가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M&A 전문가, 경영컨설턴트 등이 선택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직업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심화되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국민연금 기금은 2020년 기준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액으로 치면 70조원 가까운 수익금이 기금운용을 통해 얻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이래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며, 규모가 커지면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자랑할 만한 성과다. 장기 재정추계 전망에서 가정하고 있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평균 4.4%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2020년의 성과는 국민연금 재정전망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구나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에 퍼진
KB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3.3㎡당)은 2017년 1월(1천246만원) 대비 2021년 1월(1천778만원) 기준으로 4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는 지난 4년 동안 79.8%, 경기 42.5% 상승했으며, 무려 세종은 104.5%로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주택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매도자 일방의 요청에 의한 계약해제가 증가한다. 반면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매수자에 의한 계약해제가 늘어난다. 특히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기에는 매매계약시 통정허위표시(상대방과 짜
1월 28일 28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았다. 3월에는 2차 허가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작년 5월 말 수요조사에서 신청 의사를 밝혔던 기업이 119개였으므로 적어도 90여개가 참여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개인신용정보의 마이데이터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렇다면 마이데이터 이전과 이후의 금융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빅테크, 금융회사, 핀테크 등으로 대별되는 기업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금융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먼저 변하지 않는 것부터 살펴보자. 금융상품은 제조, 판매, 인수 등의 단계를 거치는데 제조와 인수는
마침내 총리도 눈물을 보였다. 영세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안타까워서다.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사회의 저 아래쪽에 있는 사람부터 서서히 목줄을 조인다. 그 추운 날 헬스장, 필라테스 사업장 업주들이 들고나온 "살고자 나왔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고 쓴 피켓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을 후볐다.지금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죽음 즉, 죽을 때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있는지(death with COVID)에 사활을 건다. 하지만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후유증도 심각하다. 외국의 완치자 사이에서는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