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경제 둔화가 세계 경제에는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진단했다.

13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둔화가 일부 원자재 수출국에는 분명히 악재"라면서도 "세계 전체로 보면 중국이 느리더라도 보다 균형잡힌 성장을 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2011년 이후 지속해 왔다면서 "최근 둔화 신호도 이런 추세의 지속일 뿐"이라며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수출을 줄이고 소비로 방향을 틀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줄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생산활동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번 중국의 둔화는 당국에 의해 의도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성장이 갑자기 나빠진다면 정책을 바꿀 수단이 있을 것"이라면서 "통제된 둔화는 추후 불시착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중국 자신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소비국에도 이롭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기의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로 자주 활용되는 구릿값이 최근 급락한 데 대해서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말라면서 "중국 정부가 구리를 활용한 자금 조달을 단속하는 등 해당 업종의 특정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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