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달러-엔 환율은 1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오후 4시52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3엔 하락한 101.7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7달러 내린 1.3861달러를, 유로-엔은 0.25엔 하락한 141.00엔을 나타냈다.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가 치러지는 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증폭됐고, 이는 엔화를 밀어올렸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마지막으로 중재 노력을 시도한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는 16일 나온다.

케리 장관은 주민투표에서 러시아로의 귀속 결정이 내려지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바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이즈카 다카히로 미즈호 신탁은행 트레이더는 "주민투표 결과는 아마 러시아로의 귀속을 선택할 것이다.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주민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대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대 러시아 경제제재는 러시아 정부가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자산을 매각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는 엔화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이즈카 트레이더는 위험기피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달러-엔이 다음 주 200일 이동평균선인 100.34엔을 하향 돌파하면 일시적으로 100.00엔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레이더들은 전날 중국의 1~2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나서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된 점 역시 엔화 상승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왔다는 발언에 하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전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ECB는 추가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준비해왔으며 필요하다면 이런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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