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리처드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지명자는 재닛 옐런 Fed 의장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Fed 전문기자가 14일(미국시간) 진단했다.

기자는 전날 피셔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Fed가 이미 출구전략을 시작했다고 시사했지만 이런 언급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피셔 지명자는 부양책 철회가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을 묻는 말에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힐센래스 기자는 이런 언급이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좁게 해석하면 Fed의 자산매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자산매입 축소와 함께 경제에 지원을 철회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지만 이런 해석은 과도한 것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피셔 지명자의 발언은 자산매입이 계속되는 동안은 부양 규모는 늘어나는 것이라는 Fed의 기본 방침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라면서 첫 번째 해석이 더 정확하다고 힐센래스 기자는 설명했다.

피셔 지명자의 더 중요한 발언은 옐런 의장의 경제진단과 상당히 부합하는 다른 발언들이라고 기자는 지적했다.

첫번째로 피셔 지명자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도 Fed의 두 가지 소임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으며 피셔 지명자는 이에 대해 재확인한 것이다.

또 통화정책이 여전히 확장적이라고 분명히 밝힘에 따라 피셔 지명자와 옐런 의장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기자는 말했다.

피셔 지명자의 또다른 발언은 "이런 종합적인 목표에 더해 정책담당자들은 실업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피해와 많은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도 종종 경제적 혼란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여파에 대해서 언급해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지명했을 때 그는 "너무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고 가족을 부양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에 대한 주목은 옐런 의장의 대학논문 지도교수였던 제임스 토빈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힐센래스 기자는 이렇게 '사람'에 주목하는 것은 피셔 지명자와 옐런 의장이 같은 입장이라면서 최근 옐런 의장이 이에 대해 강조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셔 지명자가 이를 상기시킨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