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4엔보다 0.4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25엔보다 0.2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9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8달러보다 0.0046달러 올랐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된 데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3.30% 폭락했고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 상존해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에 6.2% 추락해 주간 기준으로 2013년 6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매입세로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된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에 달러화가 엔화에 약 1.7% 하락했다"면서 "현재의 엔화 강세는 안전통화 매입세와 함께 3월 말에 회계연도가 끝나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일본 투자자들이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보유 주식과 국채를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제한할 재료가 거의 없음에도 달러화가 지난 2월 초 최저치인 101.20엔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레벨마저 무너진다면 달러화가 100엔 하향 돌파가 진행될 것으로 차트워처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의 대 엔 약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81.6보다 하락한 79.9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0.8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날 발언이 급격히 효력을 상실해 달러화에 상승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디플레이션 위험을 감지할 경우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 않은 발언을 내놓았으나 그의 발언 이후 유로화가 1.3846달러까지 급반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1.39달러 위로 올라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한 것은 ECB가 유로존 성장률을 지지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드라기의 전날 발언은 유로화 상승 추세에 찬물을 끼얹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384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3월 들어 2주 동안 외환시장에 총 250억달러를 투입하는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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