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우크라이나발 긴장 고조로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소폭 내렸고, 엔화는 지정학적 불안정에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까지 겹쳐지며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며 올랐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현지에 군사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런던에서 회동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우크라이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9.9로 전달 최종치 81.6보다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8을 밑도는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3.22포인트(0.27%) 하락한 16,065.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28%) 밀린 1,841.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2포인트(0.35%) 떨어진 4,245.4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4% 밀렸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 2.1%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우크라이나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이어져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현지에 군사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런던에서 회동했으나 우크라이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병합하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있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릴 준비가 돼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에서 7.3%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투자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이 잇달았다.

미국의 3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79.9로 전달 최종치 81.6보다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8을 밑도는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주 18일과 19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우려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에도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오른 연 2.652%를 기록했다.

이번 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가량 떨어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도 전날과 거의 같은 3.59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가량 상승한 1.533%를 나타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가 군사훈련 강도를 높이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데 따른 매입세로 개장 초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자물가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생산자물가 산정 방식이 최근 변경됐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한 것은 오류일 수 있어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런던에서 회동,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과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매력도 상실 부각으로 국채가격 오름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케리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한 수익률이 이 레벨 아래로 하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어 장 마감 직전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12일로 끝난 주간에 뉴욕연방준비은행이 해외 중앙은행들을 대신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는 1천40억달러나 감소한 2조8천억달러로 집계됐다. CRT캐피털에 따르면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매도세의 일부는 지난 주말에 공개된 2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해외 중앙은행들의 국채보유액 급변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한 것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발 성장률 둔화 우려가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긴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국채보유 규모 축소는 해외 중앙은행 커뮤니티에 의해 매각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에 의한 국채 관리자들의 변화와 연계된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BOA-메릴린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감소는 오는 16일의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 투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협 등이 미국 이외 지역 국채 관리자들의 중대한 국채 재할당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4엔보다 0.4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25엔보다 0.2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9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68달러보다 0.0046달러 올랐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된 데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3.30% 폭락했고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 상존해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는 이번 주에 6.2% 추락해 주간 기준으로 2013년 6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매입세로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된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에 달러화가 엔화에 약 1.7% 하락했다"면서 "현재의 엔화 강세는 안전통화 매입세와 함께 3월 말에 회계연도가 끝나기 때문에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일본 투자자들이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보유 주식과 국채를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제한할 재료가 거의 없음에도 달러화가 지난 2월 초 최저치인 101.20엔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있다고말했다.

이들은 이 레벨마저 무너진다면 달러화가 100엔 하향 돌파가 진행될 것으로 차트워처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의 대 엔 약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81.6보다 하락한 79.9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0.8을 밑돈 것이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날 발언이 급격히 효력을 상실해 달러화에 상승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디플레이션 위험을 감지할 경우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 않은 발언을 내놓았으나 그의 발언 이후 유로화가 1.3846달러까지 급반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1.39달러 위로 올라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한 것은 ECB가 유로존 성장률을 지지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드라기의 전날 발언은 유로화 상승 추세에 찬물을 끼얹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384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내다봤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3월 들어 2주 동안 외환시장에 총 250억달러를 투입하는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데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으나 이라크 원유 생산 급증을 확인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0.7%) 오른 98.89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는 3.6% 하락했다.

오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다.

반면 이라크의 지난달 원유생산이 예상을 깨고 197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

킬더프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강세 요인인지 약세 재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대 유럽 공급이 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면서 이는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판매가 이같은 갭을 메울 수 없다고강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은 유럽과 러시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중국 경제 둔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져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IEA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발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월 이라크의 원유생산 급증이 미국의 한파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를 불식했다고 밝혔다.

IEA는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하루 50만배럴 늘어난 3천50만배럴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이라크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IEA는 이라크의 이같은 산유량 증가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라크의 2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53만배럴 늘어난 362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주초에 SRP의 원유 500만배럴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비정상적 상황에서의 시스템 가용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조치가 우크라이나발 소요 사태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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