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크라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 긴장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며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채권형으로 유입되고 있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채권형 펀드도 14주만에 유입 전환됐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는 28억9천200만 달러가 들어와 한 주 만에 자금이 유입됐다.

북미 지역으로 28억3천800만 달러가 들어왔고 글로벌(Global, 선진국 전역에 투자)로 2억3천5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과 서유럽 지역으로는 각각 1억4천300만 달러, 3천7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5억7천8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은 14주 만이다.

특히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펀드에서 자금 유입이 강했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GEM펀드로는 9억4천만 달러가 유입됐고 중남미 지역에서 2억1천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외에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에서 8천200만 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6천6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로컬 통화로 투자하는 개별 펀드로 일시에 대규모 자금 유입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20주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14억6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GEM펀드에서 6억8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4억6천500만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EMEA에서는 9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노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중국에서의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EMEA에서는 지정학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유입 규모 확대로 신흥국 중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주식형 자금의 유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북미 지역으로 47억9천900만 달러가 들어왔고 Global로는 24억1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서유럽으로는 1억3천200만 달러가 들어온 반면 아시아·태평양에서는 17억1천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3주 전부터 순유출 전환됐고 지난주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유출"이라며 "선진국 아시아 펀드 플로우의 약 70%가 일본 주식펀드이기 때문에 일본 투자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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