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 완화로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FOMC를 주목하며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주가 강세로 상승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자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국을 병합하는 계획을 승인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크림 이외에 우크라이나 동부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영토적 야심이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 백악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과 EU가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지도자들은 크림 합병 대응과 우크라이나 지원방안을 의논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같은 달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2% 감소한 90만7천채를 기록했으나 월가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7.7% 늘어난 연율 102만채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으며 시장의 예상도 상회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결과는 다음날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며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Fed가 6.5% 실업률 포워드 가이던스를 어떻게 변경할지 주목하고 있다. Fed는 또 분기 경제전망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 관심이 없음을 확인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8.97포인트(0.55%) 상승한 16,336.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42포인트(0.72%) 높아진 1,872.2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36포인트(1.25%) 오른 4,333.31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전날 우크라이나 우려가 완화돼 다소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지정학적 불안을 한층 누그러뜨림에 따라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해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와 크림 자치국의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며 특히 EU는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강력한 제재를 취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휴렛-패커드(HP)가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동등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제시함에 따라 3.7%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 상존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낮아진 연 2.67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4bp 밀린 3.61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떨어진 1.543%를 나타냈다.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따른 중국발 우려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우크라이나발 우려가 완화돼 국채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푸틴이 크림반도 합병안에 이날 서명했다"면서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한 EU의 강력 제재 수단이 없는 듯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부대에서 이날 우크라이나 군인 1명이 러시아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되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지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크림 지부 공보실은 크림 정부 자경단원들과 러시아 군인들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심페로폴 시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측지정찰부대를 무장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지표가 다소나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인플레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Fed가 상당기간 동안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실업률이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설정된 6.5%에 근접해 있어 실업률 목표치를 낮추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미 주택착공실적은 월가 예측치에 거의 부합했고, 수개월 동안의 주택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나디이 골드버그 TD증권 미 전략가는 "미 주택지표는 주택시장이 성장률을 계속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며 "주택지표가 수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기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격적 포지션 조정이 어려운 하루였다면서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76엔보다 0.32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93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22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69엔보다 0.35엔 밀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실망에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날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3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55.7보다 낮아진 46.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52.0을 크게 밑돈 것이다.

이후 유로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위험 거래가 증가하며 강세 지지를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 반도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크림 자치공화국 합병 결정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추가 제재를 경고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미 경제지표는 Fed의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U가 예상대로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강한 제재를 단행한다면 다시 경기 침체 상황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환율 등락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1.7%) 오른 99.7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지난 주말 내내 크림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 관심이 없음을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의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상승을 견인한 재료는 증시 강세이라면서 러시아발 공포심리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들의 강력 제재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안정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유가 강세에 소폭이나마 일조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3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60만배럴과 9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