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 종료 6개월 후 금리인상 언급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가 끝난 6개월 후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여파로 하락했다.

국채가격도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거래가 급증해 큰 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전날 발표치와 같은 데다 숏커버성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Fed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당초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줄였다. 또 기준금리 포워드 가이던스로 제시한 6.5% 실업률 목표치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Fed는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이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와 인플레이션 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시장 지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약 6개월 후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양적완화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약 6개월 정도와 비슷한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성명서에는 이를 '상당기간'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4분기 경상적자가 811억달러로 이전 분기의 964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가 끝난 6개월 후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른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02포인트(0.70%) 하락한 16,222.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48포인트(0.61%) 밀린 1,860.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71포인트(0.59%) 떨어진 4,307.6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해 이후 혼조세를 보이는 등 방향성을 탐색했다.

Fed는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제로금리 가까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이는 6개월 정도와 비슷한 시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에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양적완화가 올해 가을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내년 봄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내년 6월, 즉 여름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내는 발언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특송업체 페덱스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0.14% 밀렸다. 페덱스는 부정적인 날씨가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거대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도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0.75% 떨어졌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러시아연방에 병합하는 조약에 공식 성명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6개월`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거래가 급증해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5bp 오른 연 2.772%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5bp 높아진 3.652%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급등한 1.708%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8.5bp나 가파르게 오른 0.436%를 각각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0.40% 위로 상승하며 2개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GMP증권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채시장에서 5천370억달러 규모의 손바뀜이 나타나 오후 2시 거래량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채가격은 오후 2시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 전망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이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FF금리가 2015년 7월에 첫 번째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다.

FOMC 성명과 옐런 의장이 발언이 나온 뒤 FF금리선물은 2015년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금리 인상 시기를 이전보다 두 달 앞당긴 것이다.

16명의 Fed 위원들 중 10명이 FF금리 목표치가 올 연말까지 1% 또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기자회견에 앞서 FF금리 목표치로 볼 때 Fed가 2015년 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의 의미는 양적완화(QE)가 종료된 뒤 '6개월 정도'라고 정의함에 따라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5년만기 국채 등 단기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안정적 금리환경은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제 저금리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변화 신호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2015년에 FF금리가 1%까지 인상된다 해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77%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특송업체 페덱스의 앨런 그라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와 3%로, 전 세계 성장률을 2.8%와 3.1%로 각각 전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44엔보다 0.88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3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34달러보다 0.0101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5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34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Fed가 이날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시장은 장중 내내 Fed가 금리 인상 기준으로 설정된 6.5%의 실업률을 하향 조정할지에 주목했다. 거래자 대부분은 Fed가 2015년 중반께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양적완화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면서 먼 미래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계획임을 확인했으며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6.5% 실업률 달성이라는 전제조건을 폐기했다.

옐런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잠시 망설인 뒤 "상당 기간은 6개월과 비슷한 의미"라고 답했다.

FOMC 성명서에는 이를 '상당기간'이라고 표현했다. 옐런 의장이 시장과 투명한 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예상과 달리 매파적 발언과 금리 인상 시기를 밝힘에 따라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대 엔화와 유로화 오름세가 최근 제한된 것은 테이퍼링만으로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된 때문이었다면서 이날 옐런이 올해 가을에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을, 이르면 2015년 이른 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음을 각각 시사함에 따라 달러화 매입세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옐런 발언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달러화에 대한 매력도를 높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가 전날 발표치와 같은 데다 숏커버성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0.7%) 높아진 100.37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3월10일 이후최고치이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590만배럴 증가한 3억7천59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260만배럴 증가를 웃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는 310만배럴이나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60만배럴과 9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85.6%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5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전날의 API 발표치와 같은 모습을 보여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유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숏커버와 주간 원유재고가 전날 API의 발표치와 같았던 것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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