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나타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가 다소 약화된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다만 단기 국채가격은 단기 낙폭 과대로 반등했다.

유로화는 옌스 바이트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공격적 부양책 가능성을 각각 밝혀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78.3보다 상승한 8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8.5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 2월 신규 주택판매는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3.3% 감소한 연율 44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44만5천채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3.2%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3.5%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재닛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에 대해 놀란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다소 어리둥절했다(puzzled)"면서 옐런 의장이 제시한 시간표가 시장이 대체로 예상하지 못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플로서 총재는 내년 말과 2016년 말 연방기금(FF) 금리 전망치를 각각 3%와 4%로 제시했으며 이는 대부분 동료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서 총재는 또 현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대로라면 양적완화는 오는 10월이나 11월에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나타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1.19포인트(0.56%) 상승한 16,367.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18포인트(0.44%) 높아진 1,865.6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8포인트(0.19%) 오른 4,234.2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주가는 상승세를 굳혔다.

전문가들은 해외발 뉴스가 잠잠해짐에 따라 시장은 다시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닝시즌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지난주 옐런 의장이 6개월 발언을 통해 주식시장에 찬물을 대거 끼얹었다면서 이제 모든 시장참가자는 내년 상반기 첫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약국체인인 월그린이 3.3% 상승했다. 업체는 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 점포를 76개 폐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가 다소 약화되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아진 연 2.74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5bp 오른 3.586%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하락한 1.731%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에서는 개장 초부터 전날과 완전히 다른 장세가 연출됐다. 장기 국채가격은 일부 거래자들의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한 반면 단기 급락했던 단기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상승에도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장기 국채가격 하락폭이 제한됐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곡선 스프레드는 전날의 182bp(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으나 이날은 186bp로 확대됐다. 이는 장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난 반면 단기 국채 매입세가 부각된 때문이다.

이날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에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호조와 Fed의 단기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상존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추가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에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 발표 뒤 국채가격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낙찰금리는 연 0.469%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44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9%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평균은 26.6%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5%로 지난 평균인 25.3%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미국과 중국발 경제지표 약화, 일부 이머징 마켓발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약 0.3%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새로운 촉매제가 나오기 전까지 수익률은 2.5-3.0%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Fed 테이퍼링 지속 등으로 올 후반에 3% 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일 Fed는 자산매입 규모를 550억달러로 축소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양적완화(QE) 정책이 올해 4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옌스 바이트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공격적 부양책 가능성을 각각 밝혀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 엔화에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2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39달러보다 0.001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50엔보다 0.12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5엔보다 0.01엔 올랐다.

분데스방크 총재이자 ECB 위원인 바이트만의 발언으로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바이크만 위원은 이날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위해 유로화의 대규모 절상을 억제하고자 한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다른 조치들보다 더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만 위원은 그러나 ECB의 어떤 즉각적인 조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가상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며 즉각적인 조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후 ECB는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어떤 것이라고 할 것이라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유로화가 낙폭을 확대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환율은 ECB의 정책목표가 아님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말이 아닌 행동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는 시장에 돈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시장은 ECB의 실질적인 부양책이 시행되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2012년 가을에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을 도입했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으며 무엇이건 간에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드라기가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도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보이거나 낙폭이 제한되는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나 포트폴리오 순투자, 경상수지의 밸런스 등 유로존의 기초수지(basic balance)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믿음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입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2년만기 미 국채입찰에서의 낙찰금리가 연 0.469%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수익률이 매력적 수준을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을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배럴당 100달러대 안착에 실패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4%) 낮아진 99.1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100달러대 안착 실패에도 중국발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 시위와 파업에 따른 리비아발 원유 생산 감소 예상, 미국 휴스턴 운하 폐쇄에 따른 140척의 원유 수송선의 원유 수송 차질 등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또 지난주 미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진 것도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2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80만배럴과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고 다음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면서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규모 이익실현 매물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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