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플래트닝 재개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장기 국채매입세가 유입된 가운데 입찰 호조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단기물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 러시아 제재 강화 요구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로 약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줄어든 31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의 예상치 32만5천명을 밑도는 것이다.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연율 2.6%로 시장의 예상치 2.7%를 0.1%포인트 밑돌았다. 잠정치는 2.4%였다.

지난 2월 미국의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의 94.7보다 0.8% 하락한 93.9를 나타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이다.

이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얼마나 오랫동안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할지는 지표 하나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Fed와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지난여름보다 더 개선됐다면서 "시장은 이제 테이퍼링이 끝나고 난 이후에도 상당기간 예외적으로 낮은 정책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76포인트(0.03%) 하락한 16,264.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52포인트(0.19%) 밀린 1,849.0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35포인트(0.54%) 떨어진 4,151.2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주가가 하락하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의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나왔다.

주가는 이후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막판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으며 결국 약보합세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서둘러 새로운 투자에 나설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파 등 겨울 날씨가 미국 경제의 실제 여건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다소 회복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이 다소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Fed로부터 자본 계획을 거부당한 씨티그룹의 주가가 5.4% 밀렸다. 씨티그룹만 자본 계획이 거부된 것은 아니지만, 이 소식은 투자자들의 큰 우려를 샀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장기 국채매입세가 유입된 가운데 입찰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낮아진 연 2.68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7bp 밀린 3.526%를 보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492%까지 하락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5% 아래로 내려앉았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 상승한 1.717%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낸 데다 7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어 오전 내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는 긍정적이었던 반면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만-35만명 범위의 하단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3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모멘텀을 상실했을 수 있다는 거래자들의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긍정적 입찰 결과로 7년만기 국채가격이 한때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2.258%였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9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5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1.4%로 지난 평균인 41.5%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2.6%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평균은 19.9%였다.

입찰과 관련, 노무라의 스탠리 선 금리전략가는 "2009년 초부터 시작된 7년만기 입찰에서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 규모가 전체 입찰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한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2월 주택지표 실망이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과거 자료라는 분위기가 부각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월말에 따른 장기 국채 매입세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3.5%를 나타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면서 현재 평탄화 거래 모멘텀이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스티프닝 시도 거래는 일시적일 현상일 수 있음이 확인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80bp가량으로 좁혀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2.7% 범위에 갇혀 있을 듯하다면서 경제지표 호조와 강한 노동시장이 확인된다면 올 연말 수익률이 3.5%에 근접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04엔보다 0.1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3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79달러보다 0.0040달러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4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61엔보다 0.21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이날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시장을 선도하지 못한 ECB가 다음 달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주초로 예정된 3월 물가가 ECB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며 ECB의 정책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샤뱅크는 ECB의 추가 부양책 우려와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하락 우려로 유로화가 이날 약 3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면서 그러나 50일 이동평균선인 1.3717달러에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은행은 올 연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30달러로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상품관련 통화들은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1달러 위로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 러시아 제재 강화 요구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로 약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2달러(1%) 높아진 101.2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하고 추가 경제 제재를 촉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우려가 고조됐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인근에 병력을 또 증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현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의 합동훈련을 추진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바마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자 어떤 것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까지 미국의 원유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했다고 에너지정보청(EIA)이 전날 발표했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660만배럴 급증했으나 휘발유 재고가 51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통상 3월에는 정유사들이 여름철 휘발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계절적 유지 보수에 나서 원유 수요가 감소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4월부터는 정유사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커 원유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여기에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가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어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음에 합의한 것이 원유 수급 불안정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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