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금융시장에서 2분기는 전망하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 경제.통화정책 변수에서 일정한 흐름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은 주요국의 정책변수를 지켜보면서 암중모색(暗中摸索)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승승장구했던 미국증시는 현재 조정국면에 빠져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나스닥의 하락 이유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의 하락은 전세계 기술주들에게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닥지수에 찬물을 끼얹었고 중국판 나스닥 촹예반(ChiNext·創業版)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촹예반은 28일 3.2% 급락했다. 나스닥의 약세는 2분기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변수다.

뉴욕증시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글로벌 시장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일본증시는 아베노믹스가 냉각되면서 주춤하다. 2분기에 발생할 정책모멘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경제가 비틀거리면 정책당국이 돈을 다시 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면 일본 증시가 다시 오를지 주목된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법 나온다. 엔저 시대가 재개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따져봐야 한다.

인도와 태국 등 그동안 외면받았던 신흥국 증시는 최근 반등국면에 들어갔다. 인도는 총선에서 친기업 정당이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에 랠리를 펼치고 있다. 태국과 터키, 홍콩 등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주춤하면서 신흥국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올해 가장 각광받는 유럽증시도 독일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 유럽은 양적완화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매파인 독일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할 정도다.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유로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유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책모멘텀이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자금은 당분간 유럽이나 신흥국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향했던 자금 흐름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으로 들어왔던 돈은 어떻게 될 것인가. EPF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0~26일) 북미지역의 주식시장에서 9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에서 돈이 빠지는 바람에 선진국 주식형 자금은 7주만에 유출로 전환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화정책과 금리동향을 보면서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플래트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도 주목된다. 미국 경제 전망은 물론 글로벌 자금 이동에 금리 플래트닝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플래트닝의 되돌림이 진행될지, 현재 추세대로 밀고 나갈지 기로에 서있다.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해 플래트닝 국면을 유발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31일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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