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물가 하락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뒤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소 약화돼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분기 말인 3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6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52달러보다 0.001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13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41엔보다 0.72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2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84엔보다 0.38엔 상승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해 있음에도 오는 4월3일(목)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유로스타트는 이날 3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보다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6% 상승에 못 미친 것이며 지난달의 0.7% 상승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또 2009년 11월(0.5%) 이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면서 ECB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인플레 둔화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이 "유로존의 경기후퇴(recession)는 끝났다"고 밝혀 ECB 부양책 기대를 약화하며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옐런 Fed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커뮤니티 재투자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많은 미국인에게 여전히 침체처럼 느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제에 대한 이례적인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오늘 언급한 많은 이유로 여전히 이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지원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또한 이런 평가는 Fed의 동료 위원들이 광범위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고용시장에 대한 최근의 진전상황은 경기회복을 위한 지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의 발언 이후 단기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고 장기 국채를 하락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3일과 4일에 초대형 이슈들이 대기돼 있다면서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일방향적 움직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의 3월 제조업 활동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PMI가 50을 밑돌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동산 과열과 디폴트 증가로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가능성을 높인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뉴욕장 마감 뒤 중국 정부의 제조업 PMI와 일본은행의 1분기 단칸 대형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가 각각 나온다. 같은 날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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