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옐런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물가 하락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 활동에 실망해 하락했으나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로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이날 옐런 Fed 의장은 시카고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많은 미국인에게 여전히 침체처럼 느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제에 대한 이례적인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은 "오늘 언급한 많은 이유로 여전히 이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지원은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 또한, 이런 평가는 Fed의 동료 위원들이 광범위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한 전문가는 "Fed 위원들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연설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9.8에서 55.9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60을 밑도는 것으로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로스타트는 3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보다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6% 상승에 못 미친 것이며 지난달의 0.7% 상승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또 2009년 11월(0.5%) 이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 대부분은 이번 주(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4.60포인트(0.82%) 상승한 16,45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72포인트(0.79%) 높아진 1,872.3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23포인트(1.04%) 오른 4,198.9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분기에 0.7%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 0.5% 올랐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3월에 0.8%, 0.7%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2.5% 떨어졌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옐런 의장이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제에 대한 '이례적' 지원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를 굳혔다.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세와 분기말 포지션 조정인 '윈도드레싱'도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크게 밀린 나스닥지수가 이날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또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0.5% 오른 것에 그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발 부양책 기대도 제기됐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는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3월 시카고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제활동은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뉴욕주와 자동차 판매 방법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가는 1.9%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점화장치 결함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주말 GM은 리콜 규모를 260만대로 확대했다. 주가는 0.9% 밀렸다.

이번 주에는 오는 4일(금)에 나올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9만7천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는 계속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위기를 어떻게 완화할지 논의했다. 러시아는 합병절차를 끝낸 크림 자치공화국을 특별 경제구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옐런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726%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0bp 하락해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달에는 7bp가량 상승해 월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2분기 말인 6월 말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전망이 잘못됐음이 확인될 수도 있다고 일부에서는 반박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1bp 오른 3.557%를 나타냈다.

반면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떨어진 1.738%를 보였다.

옐런의 발언 이후 단기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약화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고 장기 국채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발언이 '단기 국채 매입.장기 국채 매도'를 부추겼다면서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성장 둔화가 지속된다면 초저금리정책이 유지될 것을 옐런이 확인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8일의 1.79%포인트(2009년 최저)에서 1.82%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들은 미 성장률 전망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5-3.0%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물가 하락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뒤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약화돼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분기 말인 3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6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52달러보다 0.001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13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41엔보다 0.72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2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84엔보다 0.38엔 상승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해 있음에도 오는 3일(목)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면서 ECB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인플레 둔화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이 "유로존의 경기후퇴(recession)는 끝났다"고 밝혀 ECB 부양책 기대를 약화하며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 3일과 4일에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일방향적 움직임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의 3월 제조업 활동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PMI가 50을 밑돌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동산 과열과 디폴트 증가로 시달리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가능성을 높인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뉴욕장 마감 뒤 중국 정부의 제조업 PMI와 일본은행의 1분기 단칸 대형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가 각각 나온다. 같은 날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 활동 실망에 하락했으나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로 낙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9센트(0.1%) 낮아진 101.5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달에 1%가량 낮아진 반면 이번 분기에는 3.2%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등 대형 지표들이 나오기 때문에 확실한 추세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는 특히 지표에 의해 유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유가 역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며 이는 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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