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IBK투자증권은 1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로 볼 때 중국의 수출 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중소업체보다 대형업체의 기업 여건이 개선됐으며, 물가 부담은 더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지난 2월 기록한 50.2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그러나 연이어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0을 기록, 전월 48.5보다 소폭 하락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SBC 제조업 PMI에서 신규 수출주문이 4개월래 처음으로 상승했고, 중국통계국의 PMI에서도 신규 수출주문이 50.1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점을 주목했다.

이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개선됐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중소업체보다 대형업체의 기업 여건이 양호해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통계국 PMI에서 대기업지수는 51.0을 기록, 전달의 50.7보다 상승하면서 확장국면을 유지했고, 중형업체지수는 전달의 49.4에서 49.2로 오히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업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HSBC 제조업 PMI는 생산, 신규주문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지표에서 물가 부담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통계국 PMI의 투입물가지수는 전달의 47.7에서 44.4로 하락했고 HSBC PMI의 투입물가와 생산물가 역시 전월대비 하락했다.

그는 "물가 부담이 낮은 가운데 필요할 때 경기부양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해 빡빡한 자금 사정, 구조조정, 임금 상승 등으로 중소업체의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림자 금융을 둘러싼 잡음도 금융시장에 간헐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