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그리스 국채금리가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유로존 국채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일(유럽시간) 진단했다.

국채금리 하락세만 놓고 본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구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그 배경이라면 추가 부양책 압박은 불가피해진다.

최근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년 만에 처음으로 6.2% 아래로 하락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의 주범이었던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 근처로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 2012년 여름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국채시장을 떠받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3월 유로존의 연율 인플레이션율은 0.5%를 나타냈으며 최근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물가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CB 정책 담당자들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며 최근 물가 하락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평가에 그다지 동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990년대 말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결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인정하고 양적완화(QE)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 ECB는 관망모드를 취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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