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이 언제 단기금리를 인상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금리인상기에 대비해 중기물 국채 투자 주의 등 세 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매트 터커 아이셰어즈 픽스트인컴전략 헤드는 2일(미국시간) 나스닥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3~7년물 등 미국 중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 주의 ▲미국 국채 장·단기물의 아웃퍼품 ▲면세 혜택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 고려 등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지난 19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양적완화 종료 후 금리인상까지 걸리는 기간은 '6개월 정도'라고 발언해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촉발시켰다.

옐런 의장은 지난 31일 연설을 통해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므로 한동안 이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기물 국채 투자 주의해야

터커 헤드는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치 최고 투자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중기물 국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테리치 전략가는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 국채의 중·단기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3~7년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의 중간 부분인 3~7년물이 Fed의 새로운 정책 기대감이 가격으로 반영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초단기물, 장기물 국채 아웃퍼폼

터커 헤드는 금리인상기에 수익률 곡선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초단기물과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점까지 아직 어느 정도 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단기물 국채 투자가 Fed의 정책변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장기물 국채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변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두 지표가 단기에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호조를 나타낸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과 기대 물가상승률이 오르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시장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 세금 면제되는 채권 투자 고려해야

터커 헤드는 세금 면제의 혜택이 있는 미국 지방채와 신흥국 시장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높은 신용도를 고려해 지방채에 확대된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신흥국 채권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블랙록의 릭 리더 미국 채권담당 공동대표도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장기물 지방채와 물가연동국채(TIPS)를 꼽은 바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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